<편집자주>

지난 17일 밤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당진 지역 곳곳이 침수되고 주택과 농경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예상치 못한 지역까지 피해가 확산되며 일상과 생업이 멈춰섰고, 주민들은 깊은 시름에 빠졌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생업을 뒤로한 채 현장으로 달려온 시민들과 단체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곳도 많지만, 지역 안팎에서 이어지는 연대와 협력은 피해 주민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되고 있다. 이에 피해 복구에 동참해 따뜻한 마음을 나눈 현장을 모아 보도한다.

자율방재단, 새벽부터 시작된 긴급 대응

17일 새벽 2시, 당진시자율방재단(단장 원종돈)은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긴급 요청을 받고 현장 대응에 나섰다. 단원들은 각 읍·면·동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실시간 침수 피해 상황을 파악해 시와 협력하며 움직였다.

자율방재단은 지난 4월 양수기 교육을 미리 받은 덕분에 침수 현장에서 빠르게 장비를 활용할 수 있었다. 오전 7시경, 시로부터 요청을 받고 당진전통시장에 집결한 단원들은 시장 지하와 인근 건물 등에서 양수기를 이용해 배수 작업을 실시했다.

이후 침수 피해가 심각했던 채운동 한중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화성시자율방재단이 고출력 양수기를 지원하며 협력에 나섰고, 원종돈 단장의 요청으로 논산시자율방재단도 합세해 19일 오후 9시경 배수작업을 마무리했다.

원종돈 단장은 “이른 새벽부터 지역 안전을 위해 예찰 활동과 침수 건물 배수, 복구 작업에 헌신한 당진시자율방재단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자율방재단원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시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산과 하천, 들판 등에서 활동하는 방재단원들을 만났을 때 수고했다는 따뜻한 한마디를 전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란 조끼의 적십자 봉사자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당진시협의회(회장 이미숙)는 조리팀과 복구팀을 구성해 이재민과 봉사자를 위한 급식 지원에 나섰다.

17일부터는 당진초등학교 임시대피소에서 이재민 급식 봉사를, 신평문화스포츠센터와 신흥2리 마을회관 등에서도 식사를 제공했다.

18일에는 합덕봉사회가 빵과 음료수, 과일을 준비해 피해 주민을 격려했고, 19일에는 약 100명의 합덕봉사회가 김밥과 간식, 물을 제공하며 복구 활동에 동참했다. 같은날 우강봉사회는 침수 가정을 직접 찾아가 수해복구를 도왔다. 또한 20일에는 당진2동 봉사회가 용연3통 산사태 피해 가옥 복구 작업을 지원했으며 이후로도 봉사는 계속됐다.

새마을회, 읍·면·동 곳곳에 퍼진 손길

새마을운동당진시지회(회장 한민섭)도 피해 당일부터 전통시장 일대를 중심으로 복구 활동에 나섰다. 당진3동, 송산면, 석문면, 면천면, 우강면 등 각지에서 마을회관과 주택, 농가, 지역 가게의 폐기물 처리, 청소, 도구 세척 등을 도왔다.

또한 새마을지도자서울시협의회는 지난 23일 순성면 참딸기농원을 찾아 새마을지도자당진시협의회와 함께 피해 복구 봉사를 진행하고, 성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한민섭 새마을협의회 회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새마을 가족들이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고 묵묵히 봉사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뿌듯했다”며 “힘든 여건 속에서도 함께해 준 모든 새마을 가족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의용소방대, 전 지역서 복구 활동 나서

당진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장 이연호, 여성회장 임경자)는 17일부터 당진읍 일대를 중심으로 시장, 어시장, 도서관 앞 거리 등에서 진흙 제거와 청소 작업을 펼쳤다.

25일에는 대원 60여 명이 연합해 수해복구 활동에 참여했으며, 순성, 면천, 고대, 합덕, 석문, 우강 등 16개 의용소방대가 각 관할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복구 활동을 이어갔다.

이연호 연합회장은 “예기치 못한 폭우로 수해를 입은 시민들이 하루빨리 복구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시길 바란다”며 “자신의 생업을 잠시 뒤로하고 복구 활동에 함께해 준 당진의 남녀 대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의용소방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곳이 있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당진 전역에서 애써주신 16개 대장님과 대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치권도 현장에서 팔 걷어

한편 정치권에서도 피해 소식에 정치 활동을 잠시 멈추고 수해 현장에 힘을 보탰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과 시·도의원, 당원 25명은 17일 전통시장과 어시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상인들을 위로했으며, 침수된 상가의 물품 정리와 청소를 도왔다. 19일에는 신평면, 백암로 일대에서 당원 30여 명이 수해복구에 참여했고, 21일에는 서울 동작을 지역의 여성당원들이 어기구 의원과 함께 지하실을 정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당원 40여 명이 어시장과 전통시장, 당진2동 인근에서 상가 정리 및 청소에 나섰다. 이어 중앙당 소속 원외위원장 14명 등 전국의 당원 80여 명이 23일 당진시 면천면 문봉2리에서 수해 복구활동을 전개했다. 당진 당협도 이철수·이해선 도의원을 비롯해 시의원 등 20여 명이 함께 했다.

진보당도 20일 전통시장을 찾아 침수된 그릇을 닦고, 상인들을 도왔다.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온 온정

다른 지역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2동의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협의회, 동장은 18일 정미면을 방문해 생수, 라면, 비상약 등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고, 각 사회단체에서도 당진 지역 소속이 아님에도 각지에서 찾아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개인 봉사자들이 당진을 찾아 복구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장준석 씨는 당진의 피해 소식을 접하고 자발적으로 스키드로더 장비를 들고 한 초등학교 수해 현장을 찾아 토사물 제거에 힘을 보탰다. 그는 “버스까지 잠겼던 학교가 안타까웠다”라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