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한 ‘팔아산 공원 만들기 주민공론장 토론회’가 지난 19일 송악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주민참여단 120여명을 비롯해 이해선 도의원과 최연숙 당진시의회 부의장, 김덕주·전영옥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주민공론장에서 주민참여단은 모든 세대를 위한 공원 조성과 접근성·안전성 확보를 핵심 원칙으로 합의했다.

건강·여가 공간 확보가 최우선 과제

이날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팔아산 공원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94.5%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5.4%에 그쳤다.

또한 팔아산 공원 조성이 필요한 이유로 건강과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3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휴식·소통 공간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1%, 아동·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4.9% 순이었다. 편의·안전 시설 정비와 확충으로 편리성과 안전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2.6%, 도시경관이 개선되고 환경개선과 접근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8%로 나타났다.

모든 세대 아우르는 공원 조성 선호

이날 주민참여단은 팔아산 공원조성의 방향에 대해 어린이 청소년 가족 등 모든 세대를 위한 공원 조성이 36.5%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운동·체육 등 건강을 위한 공원 조성이 24.3%, 휴식·산책·소통을 위한 공원 조성이 18.2%, 문화·복합 기능을 가진 공원 조성이 12.1%,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된 공원 조성이 8.5% 순으로 나타났다.

공원 조성의 원칙으로는 접근성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응답이 38.7%로 가장 높았다. 공원은 완성 이후에도 책임 있게 유지·관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25.0%,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생태를 보존해야 한다는 응답이 21.2%로 뒤를 이었다. 공원은 우리 모두의 자산이라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응답은 8.7%, 조성 과정에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6.2%였다.

5가지 핵심 원칙 최종 합의

주민참여단은 최종적으로 “접근성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생태를 보존해야 한다”, “조성 과정에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공원은 완성 이후에도 책임 있게 유지·관리해야 한다”, “공원은 우리 모두의 자산이라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5가지 원칙에 합의했다.

이날 진행된 합의문 작성과 전달 시간에는 주민참여단 대표들이 당진시의회와 당진시에 합의서를 전달하며 팔아산 공원 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의지를 확인했다.

배병찬 송악읍 주민자치회장은 “팔아산 공원은 주민 주도의 상향식 정책 사례이자 송악읍과 송산면 주민자치회가 협력해 만들어가는 주민자치의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숙 당진시의회 부의장은 “송악읍 인구가 3만여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주 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원”이라며 “주민들이 스스로 상향식으로 공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공론화 과정을 거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3만명 도시 송악읍, 공원은 3개뿐

팔아산 공원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이 높아진 것은 송악읍의 급속한 도시화와 맞물려 있다. 인구 3만명에 육박하는 송악읍은 아파트 단지와 상업시설은 늘어났지만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송악읍의 경우 어린이공원 6개, 소공원 3개, 근린공원 2개 정도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3개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여가 활동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2024년부터 본격 추진

송악읍 주민자치회는 2022년 주민자치총회 사업으로 팔아산 입구에 바람개비 동산을 조성했다. 잔디광장에 바람개비와 느린우체통, 그네의자, 벤치를 설치하고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휴식과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갔다. 2024년에는 버스킹 무대와 포토존을 추가로 설치하고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공원 조성 논의는 올해 2월 배병찬 송악읍주민자치회장이 오성환 시장 방문 시 팔아산 일대 공원 조성을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3월부터 주민공론장 준비가 시작됐다.

3월 12일에는 송악읍 주민자치회와 사단법인 한국공론포럼 박태순 대표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월 24일에는 주민 11명, 시민단체 4명, 언론인 1명, 전문가 2명, 진행자 1명 총 19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가 발족했다. 준비위원회는 7차례의 회의를 거쳐 주민공론장 운영 규정을 확정하고 주민참여단을 선정했다.

주민참여단은 신청자 531명 중 150명을 선발했다. 선발 기준은 15~24세 청년은 무조건 포함, 팔아산 정상 반경 1km 이내 거주자 모두 참여, 반경 3km 이내 거주자 80%, 남녀의 성비 중 어느 한쪽이 6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적용했다.

올해 1억5000만 원 투입해 정비

당진시는 올해 총 1억5000만 원을 투입해 팔아산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다. 바람개비동산에서 중간체육시설까지 길이 225m, 폭 1.5m의 맨발산책로(황톳길)를 조성하고, 바람개비동산 정자 주변에 화장실을 설치한다. 또한 새벽이나 야간 이용자 편의와 범죄 예방을 위해 가로등과 CCTV 2개소도 설치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 주민자치회 주도 공론장

팔아산 주민공론장이 특별한 이유는 주민자치회가 주도한 공론장이라는 점이다. 기존에는 시나 정부가 계획을 세운 후 주민공청회를 여는 하향식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주민들이 먼저 의견을 모아 정책을 제안하는 상향식 방식이다.

박태순 한국공론포럼 상임대표는 “팔아산 공원 만들기 주민공론장은 주민자치회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고, 이런 절차가 바로 논의하고 토론하며 상대 의견을 듣고 존중하는 민주주의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지역 사례를 보면 주민 참여를 통해 사업의 필요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외부 재원을 확보한 경우도 있다”며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독창적인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병찬 송악읍 주민자치회장은 “주민자치회에서 주민의 의견을 담아내는 공론장을 열어 주민이 원하는 공원을 만들어 간다면 그곳은 주민의 풍요로운 삶과 가장 가까이 있는 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