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당진시를 강타한 집중호우로 발생한 침수피해를 두고 농어촌공사 배수펌프장 운영 관리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원과 지역 관계자들은 배수펌프장 고장이 침수피해의 직·간접적 원인이라고 주장한 반면, 농어촌공사 측은 극한호우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주민들 “배수펌프장 제대로 운영 안돼”

조상연 당진시의원은 “채운들부터 시작해 신성대 가는 길목까지 곳곳이 침수됐다”며 “농어촌공사의 배수펌프장이 고장나면서 채운들이 잠겨 우사와 계사가 다 피해봤다”고 말했다.

고대면의 한 관계자는 “배수펌프장이 가동하다가 곤포사일리지(볏짚을 비닐로 싸 놓은 사료)가 떠내려와서 흡입구를 꽉 막아놔서 배수펌프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물이 역류하게 된 것이 침수피해를 일으키는데 직·간접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배수관문에 쓰레기가 걸리지 않도록 철망 같은 차단문이 있어야 했다”며 시설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이번 침수 피해로 역천에서 흘러오는 쓰레기가 논에 쌓이며 한 해의 농사까지 망쳐버리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신현삼 슬항1리 이장은 “들판에 쓰레기가 천지”라며 “타이어와 스티로폼 등 각종 물건이 채운들에 쌓이는데, 물이 빠져도 쓰레기는 그대로 남아 있어 결국 한 해 농사를 망칠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배수펌프장 운영 문제 없어”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측은 조치경과를 공개하며 배수펌프장 운영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사가 밝힌 조치 경과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20분 호우주의보 발령에 따라 채운 배수장 담당자가 현장에 도착해 가동대기에 들어갔고, 17일 오전 1시58분 배수펌프 가동을 개시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2시39분 낙뢰 및 정전으로 펌프 가동이 정지됐고, 오전 2시49분 지사에 긴급 복구를 요청했다.

농어촌공사 측은 배수펌프장 정전 이후 오전 3시10분부터 3시21분까지 정미면 봉생리, 신시리, 덕마리 이장에게 배수장 낙뢰 및 정전으로 일시 가동정지 사항을 전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3시34분 지사 지원으로 전원을 복구하고 총 5대의 배수펌프 중 3대(2, 3, 4호기)를 재가동했다. 낙뢰로 인해 1호기와 5호기는 가동되지 않았지만, 오전 10시31분 긴급조치로 모든 펌프를 가동했다.

농어촌공사 당진지사 측은 “당진시 권역의 설계기준을 초과하는 극한호우 발생으로 배수장 가동에 만전을 기했으나 예기치 못한 낙뢰, 정전 등 단전사고로 배수펌프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의 긴급복구 조치 실시로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어촌공사 측은 “당진시 일원에서 부곡지구, 신리지구, 신송지구, 운산2지구, 중방지구 등 여러 배수개선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