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립준비청년…???’
AI까지 등장해 수많은 정보가 생성되는 오늘, ‘자립준비청년’이라는 단어도 또 생성된 하나의 행정상 용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출생 사회라는 불확실성 속에, 한 사람의 젊은 생명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현실 가운데 살아가는 독자들은 ‘자립준비청년’이라는 단어를 되새기며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자립준비청년이라는 말을 아주 쉽고 짧게 설명해달라고 한다면,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청년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25 자립지원 업무매뉴얼」에 따르면 ‘아동복지시설, 가정위탁 보호종료 5년 이내 자립준비청년’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친부모가 양육할 수 없어서, 양육시설이나 대신 키워줄 가정에 위탁되어 성장했던 아동(이하, 보호아동)이, 이제는 성인으로 성장하여 스스로 자립해야 하는 청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전까지는 ‘보호종료아동’이라는 용어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미 성인으로 사는 삶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아동’이라는 용어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2021년부터 ‘자립준비청년’이라는 표현으로 바꾸게 되었다. 2025년 6월 말, 충남에는 1307명, 당진에는 79명의 보호아동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또한, 충남에는 468명의 자립준비청년이, 그리고 당진에는 21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자립하기 위해 땀 흘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 컸는데 왜 지원을 계속해줘야 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런 말을 들을 때, 말씀하시는 분의 마음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해진다. 필자가 대학생 시절, 두 번의 자동차 접촉사고를 냈다. 두 번 다 타인의 차를 운전하다가 낸 사고였다. 어떻게 해결했을지 대부분의 독자는 짐작이 될 것이다. 결국, 부모님께 도움을 청했고 이 일은 처리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자립준비청년 아파도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결정하기도 어렵고, 또 데리고 가 줄 사람도 없다. 집을 구해야 할 때도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미래를 함께 고민해 줄 가족도 없다. 중요한 선택을 앞에 두고, 항상….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소외되어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지만, 엄마·아빠가 없다는 사실, 혹은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현실보다 마음에 새겨진 그 이상의 허전함과 상처가 또 있을까? 게다가 아동양육시설에 입소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부모의 학대라는 사실은, 이들의 마음에 박힌 상처를 조금이나마 헤아려볼 수 있게 한다.
당진에도 미래를 향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우리 가운데 있다. 대부분 그들의 자리에서 우리와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적어도 얼마는 어린 시절 드리워진 마음의 그림자들로 인해 깊은 우울감에 사로잡혀 있기도 하고, 어떤 친구들은 사람들을 만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더러는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청년도 있다. 안타깝지만 그들이 극복해야 할 어려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의 일터에서, 거래의 현장에서, 그들이 만나는 다양한 관계에서, 그들을 차별하거나 이용하는 선량하지 않은 이웃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독자들께 당부드린다. 누군가의 조카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의 피붙이이고, 그리고 누군가의 딸과 아들인 이들에게 따듯한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 또한 충남아동자립지원전담기관과 당진시청 담당 공무원들은 꿈을 실현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때로는 따듯한 부모가 되고,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가 함께 이들의 이모와 삼촌, 그리고 형제와 자매가 되어준다면 모두가 더 행복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