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예산에 건축비만 3억 세워져, 부지논란

군, 읍민회관옆 추진중

일부주민 “근처에 학교 ‘부적합’, 읍사무소 주변으로”

[합덕] 합덕시가지 한 가운데에 있어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던 합덕소방파출소가 96년 도 예산에 건축비 3억이 세워져 곧 이전신축에 들어갈 계획이나 지역내에서 소방청사 부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해 사업추진이 미뤄지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합덕소방파출소는 지난 96년 합덕읍을 포함 6개 읍면의 소방을 담당하고자 개소되었으나 별도의 청사가 없어 합덕의용소방대 건물을 사용하던중 96년 도 예산에 건축비 3억원이 세워져 소방청사를 신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런데 현재의 부지는 협소할 뿐 아니라 시내 한가운데에 위치한 관계로 화재시 출동에 어려움이 있어 소방청사의 외곽이전이 먼저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도에서 부지구입예산이 따로 지원되지 않은 점을 감안, 합덕읍민회관 광장의 확대계획과 맞물려 회관광장을 소방대와 함께 사용하기로 하고 그곳에 소방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합덕읍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읍민회관 주변은 합덕뿐만 아니라 합덕소방파출소 관할인 면천.순성.우강등 6개 읍면으로 출동하기 적합한 위치일 뿐만 아니라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투자의 효율성을 살릴 수 있는 부지”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반면 얼마전부터 합덕읍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군의 이러한 계획은 예산 짜맞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장기적인 안목을 결여한 졸속계획이라며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내용인즉 합덕읍민회관 주변은 인근에 합덕농공고등 학교가 위치해 소방청사 부지로는 부적합할 뿐만 아니라 읍민회관과 광장을 같이 사용할 경우 읍민회관 행사시에는 소방업무에 많은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이와 아울러 합덕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소방청사 같은 공기관은 현재 읍사무소가 위치해 있는 남부쪽으로 옮겨가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하자면 대지구입비 1억4천만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방청사 건축예산을 확보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해 도의원은 “소방청사의 이전신축이 지역의 시급한 과제였던 만큼 예산확보투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당진군과의 협의를 거쳐 대지는 지역에서 자체 해결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은 결과 어렵게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계획부지가 아예 없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적합한 부지가 있는 상황에서 대지구입비를 추가로 요구하는 것은 예산운용의 효율성면에서 맞지 않으며 대외적인 신의문제와도 연관 지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주민들은 대지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축예산만 세우는 것은 전후가 뒤바뀐 예산행정으로 이는 결과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사전에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현실적’인 입장과 ‘원칙적’인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항간에서는 ‘우강땅에(읍민회관 광장 확장계획부지중 일부가 지적도상에 우강면 송산리임) 왜 합덕의 공기관을 짓느냐’ ‘공연한 흠집내기다’라는등 소지역주의, 불필요한 오해등이 뒤섞여 한때 지역내 분위기가 얼어붙기도 했다.

그러나 이 문제에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대다수 지역주민들은 소방청사부지가 두곳 모두 심각할 정도의 결격사유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만큼 합리적인 방법으로 의견 절충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합덕읍 운산리의 한 주민은 “소방청사부지 논란은 결국 행정과 주민, 주민과 주민사이의 공개적인 논의의 장과 지역발전을 위한 허심탄회한 토론의 장이 마련되지 않음으로써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내에 그러한 건설적인 풍토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게 아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