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초등학교가 교내 화단과 울타리 주변, 급식실 인근 텃밭 등에 제초제를 무분별하게 살포한 사실이 확인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학교 측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일주일 넘게 방치하다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야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는 점이다.

북창초는 지난달 29일 금요일 오후 6시경 퇴근 시간 이후 시설 주무관이 교내 여러 곳에 제초제를 살포했다. 특히 사용된 제초제는 수년 전 구입해 학교 창고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전해져 안전관리 부실 논란 또한 일고 있다.

학교는 제초제 살포 사실을 지난 1일 인지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일주일 넘게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했다. 방수포 설치와 안전띠 설치, 가정통신문 발송 등은 모두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이뤄졌다.

북창초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인 학교 교내 화단과 울타리 주변, 급식실 인근 텃밭 등에 제초제를 무분별하게 살포됐다”라며 “어린 학생뿐만 아니라 흙을 만지고 꽃과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유치원 아이들도 있는 공간에서 맹독성 농약을 사용한 것은 말이 안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급식실 인근까지 제초제 살포…학생 동선과 겹쳐

특히 제초제가 살포된 곳은 교내 화단과 울타리 주변뿐만 아니라 급식실 인근 잔디밭과 텃밭까지 포함된다. 이는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동선과 겹치는 구역으로, 학생 안전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곳이다.

북창초 교장은 “아이들 동선과는 겹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급식실 인근 텃밭의 경우 체험학습 등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학생들의 접근이 불가피한 곳이다. 실제로 학교는 9일에서야 “아이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안내했다고 인정했다.

신규 직원의 “경험 부족”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북창초 측은 신규 시설관리원과 7월 1일 승진 부임한 행정실장의 “경험 부족”을 들었다.

북창초 행정실장은 “중간 관리자로서 승진 이후 부임해 살포나 안전관리에 대해 잘 몰라 제초제 사용을 허락했다”며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이 생활하는 교육 공간에서 안전관리에 대한 기본 인식이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시설관리원이 교육청 지침이나 “다른 학교는 어떻게 하는지” 확인도 없이 제초제 살포를 결정한 점은 안전 불감증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학교 내 제초제 사용 지침 부재

북창초는 학교 자체적인 농약 사용 관련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충남도교육청에서 학교 내 제초제 사용 금지 지침을 마련하라는 방침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침이 없는 상태다.

당진교육지원청도 2016년 충남도교육청에서 발송한 공문이 유일한 지침이라고 밝혔다. 이마저도 최근까지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진교육지원청 총무팀 주무관은 “요즘에는 자연스럽게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최근에 이런 문제가 생긴 적이 없다”며 “저경력 시설관리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쉬쉬하다 뒤늦게 교육청 보고

북창초는 제초제 살포 사실을 취재가 시작 된 이후 당진교육지원청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8월 29일 제초제를 살포하고 9월 1일 인지했음에도 일주일 넘게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

교육청도 지난 8일 보고를 받고서야 현장을 방문해 긴급 조치를 지시했다. 이는 학교와 교육청 모두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학교는 제초제 살포 사실을 학부모들에게도 알리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안전 지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학교 측은 뒤늦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학부모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북창초 교장은 “아이들에게 안전지도와 함께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겠다”며 뒤늦은 대응을 시인했다. 이는 학부모의 알권리를 무시한 채 사태를 키운 것으로,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본적인 투명성조차 결여됐음을 보여준다.

“학교 내 제초제 사용은 원칙적 금지”

농약 전문가들은 학교와 같은 교육시설에서 제초제 사용은 원칙적으로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활동하는 공간에서는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농약안전 전문가는 “제초제는 잔류성이 있어 토양에 오랜 기간 남아있을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성인보다 화학물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창초 재학생 현황을 보면 1학년부터 6학년 학생 97명과 유치원 학생 6명이 다니고 있다.

2024년도 유치원 평가 자체평가 결과를 보면 매월 안전점검을 통해 안전한 교실 및 바깥놀이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모래놀이, 텃밭가꾸기, 학교 도담숲 산책, 실외놀이기구 등을 통해 매일 바깥놀이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북창초 비전과 교육목표에서도 생명존중과 안전교육,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시민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학습과 쉼, 삶을 잇는 복합적 배움터로서의 학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