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도초등학교가 운동장에 잡초제거 목적으로 제초재를 뿌려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 합도초등학교가 운동장에 잡초제거 목적으로 제초재를 뿌려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이 뛰어 노는 운동장에 학교 측이 독성이 강한 제초제를 살포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합도초등학교가 지난 16일 개학을 앞두고 여름방학 동안 내린 비로 인해 무성하게 자란 풀을 제거하기 위해 운동장에 맹독성 제초제인 ‘그라목손’을 살포한 사실이 드러나 주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합도초 동문이라고 밝힌 한 주민은 “어린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 놀다 보면 운동장 모래가 몸에 묻는 것은 물론이고 기관지로 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어떻게 학교에서 제초제를 운동장에 뿌릴 수 있냐”며 “아무리 비가 많이 왔다고 해도 학교마다 관리자가 있을 텐데 풀이 자라도록 방치했다가 제초제를 뿌린 것은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는 편의주의적인 행태”라고 질타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그라목손은 소량이라도 먹으면 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맹독성 제초제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학교 운동장에 살포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1961년 상업 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그라목손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제초제로 독성이 매우 강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판매가 금지되어 있고 일본에서도 1/10 정도로 희석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라목손은 먹으면 즉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에 닿아도 흡수가 매우 빨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얼마 전 한국도로공사가 운전자 시야확보 등을 이유로 고속도로 갓길 주변 잡풀을 제거하면서 그라목손을 사용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는가 하면 염전 둑에서도 그라목손을 사용해 ‘농약 소금’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져 파문의 여파는 더 할 것으로 보인다.

제초제 살포 사실이 학교 밖으로 알려지자 합도초등학교는 중장비로 학교 운동장 모래를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합도초 행정실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H빔으로 제초작업을 하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제초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던 중에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아 부득이하게 제초제를 사용하게 됐다”며 “중장비를 동원해 학교 운동장 모래를 한 층 벗겨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