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관장
이기호 관장

과수 농사를 이어오다 70세에 서예를 시작하고, 이후 서각까지 영역을 넓혀 개인 전시관을 운영하게 된 사람이 있다. 우강면 송산리 솔뫼성지 인근에 자리한 ‘우강미술전시관’ 이기호 관장이다. 이 관장은 “늦게 시작했지만 그만큼 더 재미있고, 배움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전시관 개관 배경을 들려주었다.

전시관의 시작

이기호 관장은 전시관을 연 계기에 대해 “작품이 계속 나오다 보니 혼자 두기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보고 느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나이 드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삶과 글귀를 보며 배우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관 자리에는 원래 사과즙 공장 이 있었다. 사과와 배 농사를 평생 지어온 그는 70세가 되던 해 농사를 은퇴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 했다.

“아이들도 다 자라고, 몸도 예전 같지 않아 이제는 조금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70세 생일을 가족과 조촐하게 보내며 은퇴를 선언했고, 그 때 처음 우강복지관에서 서예를 접하게 됐죠.”

“재미로 시작한 서예…전국 우수상까지”

이 관장은 서예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농민신문사 서예대전에서 전국 우수상(5위권)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도솔미술대전 최우수상, 농업인서예 대전 우수상, 각종 초대작가 위촉 등 여러 성과를 거뒀다.

“서예가 재미있어서 계속 하다 보니 작품도 내게 되고, 상도 받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4년 전쯤 서각을 접했는데, 글을 새기자마자 작품이 완성되는 그 매력에 반해 지금은 서각이 더 흥미로워요.”

그는 서각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직접 글씨를 쓰고 바로 새길 수 있는 자유로움을 꼽았다.

“다른 분들은 글씨를 받아서 새기 지만 저는 직접 글을 쓰니까 제 마음 대로 표현할 수 있어요. 한문도 서각을 하며 하나씩 배웠죠.”

“팔기보다 나누는 기쁨”

그에게 작품을 판매하는 것은 주된 목적이 아니다.

이 관장은 “누가 특별히 부탁하면 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드린다”며 “내가 만든 작품이 누군가의 거실이나 현관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전시관은 항상 문을 열어두는 ‘열린 공간’이다. 이기호 관장은 이에 대해 “며칠 집을 비워도 문을 잠그지 않아요. 누구든 와서 구경하고, 배우고 싶으면 같이 하면서 아직 제자를 양성하진 않지만, 함께 배우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기쁘게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사람들도 도전해보길”

당진시민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 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의 대답은 담백했다.

“서각은 어렵지 않습니다. 글씨를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생업이 먼저이지만 취미로 시작하면 삶이 훨씬 풍성해집니다. 나중에 자녀들이 ‘우리 아버지가 이런걸 남기셨구나’ 하고 기억할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죠.”

또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전시공간을 더 정돈해 작품을 더 보기 좋게 배치하고, 기회가 되면 다른 예술가의 전시도 진행하고 싶다”며 웃었다.

“예술은 늦게 시작해도 됩니다”

농부로 살아온 시간이 길었지만, 예술은 그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다.

“내 나이에 이만큼 할 수 있다는 자 체가 감사하죠. 재미있으니까 계속 할 겁니다. 전시관은 평생 열어둘 거예요.”

>>>이기호 관장은

우강면 송산리 출생

2019년 농민신문사 서예대전 우수상

2021년 대한민국 아카데미미술대전 은상

2022년 대한민국 아카테미미술대전 초대 작가

2022년 도솔미술대전 최우수상

2023년 농민신문사 서예대전 초대 작가

2024년 도솔미술대전 초대 작가

2025년~ 우강미술전시관 운영

◼위치 : 당진시 우강 송산로 163

◼문의 : 010-8838-9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