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2산업단지 미래 조감도 (당진시청 제공)
송산2산업단지 미래 조감도 (당진시청 제공)

<편집자주> 정책은 시민의 삶을 바꾼다. 정책 중심 선거를 만들기 위한 당진시대 6.3 지 방선거 기획 ‘이것만은 해결하자’. 이번 순서 는 당진 산업 발전의 미래를 담은 ‘산업 다변화와 당진항 발전’이다.

당진은 충남 대표 철강산업 도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과 당진화력발전소 등 발전산업은 오랜 기간 당진 경제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지역 제조업 생산액 가운데 철강산업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갖고 있다. 지역 제조업 종사자 상당수 역시 철강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철강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 미국 관세 문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철강산업 의존도가 높은 당진 역시 이러한 외부 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당진시는 기존 산업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는 산업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철강산업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철강과 항만, 발전, 산업단지 등 기존 기반 시설 위에 미래산업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조능호 투자유치과 과장은 “당진은 철강과 발전이라는 기존 산업 기반이 매우 탄탄한 도시”라며 “기존 산업을 유지하면서도 수소와 드론, 물류, 미래 모빌리티 등 새로운 산업을 접목해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당진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중심 구조 넘어 미래산업으로”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분야는 당진항과 연계한 물류산업 확대다. 당진시는 당진항을 기존 철강·원자재 중심 항만에서 자동차, 수소, 복합물류 기능을 갖춘 종합 물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실제 충남도와 당진시, SK렌터카 등은 당진항 고대부두 인근 송악읍 고대리 일원 약 72만㎡ 부지에 ‘K-모빌리티 오토허브 일반물류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30년까지 약 38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해당 단지는 자동차 보관과 정비, 검사, 유통, 수출 기능 등을 수행하는 복합물류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기존 철강 물류 중심이었던 당진항 기능을 자동차 및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능호 과장은 “당진은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대규모 산업단지와 항만을 함께 갖춘 강점이 있다”며 “향후 자동차 물류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 복합물류 기능까지 연계된다면 당진항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소·드론 산업도 본격 육성

수소산업 역시 당진시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당진은 대규모 발전소와 산업단지, 항만을 모두 갖추고 있어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암모니아 물류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과 연계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진시는 당진항 수소·암모니아 부두 조성 등을 통해 향후 친환경 에너지 물류 거점으로의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구조 전환 전략인 셈이다.

최근에는 드론 및 무인이동체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진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무인이동체 실증시험장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드론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시험비행과 성능검증, 데이터 수집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실증 기반 조성에 나섰다.

특히 당진은 항만과 산업단지, 발전소, 농업지역, 해안지역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 특성상 드론 실증환경 구축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시설 점검과 항만 물류, 해양 감시, 재난 대응, 농업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능호 과장은 “드론 산업은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물류와 안전, 산업시설 관리까지 연결되는 미래산업”이라며 “당진은 항만과 산업단지, 해안과 농촌이 모두 있는 만큼 실증 테스트 환경이 뛰어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당진항 경쟁력이 산업 다변화 성패 좌우”

하지만 지역에서는 산업다변화 성공 여부가 결국 항만과 교통 인프라 확보에 달려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2서해대교 건설과 당진항 신항 개발, 항만 배후단지 조성 문제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재 당진은 대규모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만 경쟁력과 광역교통망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상당수 물동량은 평택항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역 물류업계에서는 당진항 신항 개발과 배후단지 조성이 지연될 경우 향후 K-모빌리티 물류단지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신규 물동량 역시 평택항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여기에 신평~내항 간 연육교 건설로 접근성이 향상되면 당진 산업단지 물동량이 자연스럽게 평택항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평택항은 이러한 흐름에 대비해 항만 배후부지 확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역에서는 평택항의 추가 배후단지 조성 시점이 당진 K-모빌리티 물류단지 준공 시기와 맞물리면서 “당진에서 생산된 물동량을 평택이 흡수하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물류와 항만을 누가 선점하느냐의 문제”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산업 다변화와 당진항 발전 전략이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순한 기업 유치 수준을 넘어 항만과 물류, 교통망, 정주여건, 인재양성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산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 항만의 한 관계자는 “당진은 생산기지는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항만과 물류 인프라 경쟁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산업다변화 시대에는 결국 항만과 물류 경쟁력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지역 미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산업은 앞으로도 당진의 핵심 산업이겠지만 철강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수소와 드론, 미래 모빌리티, 복합물류 등 다양한 산업을 키우는 동시에 제2서해대교와 당진항 신항, 배후단지 문제를 해결해야 산업 다변화도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