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가 지난 20일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26~2030)’을 고시하면서 당진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개발사업들이 국가계획에 반영됐다. 당진시가 지속적으로 건의해 온 수소·암모니아 부두 조성과 항계선 확장, 고대·송악부두 육상전원공급설비(AMP) 구축, 재해취약지구 정비사업 등이 포함되면서 친환경 에너지항만으로의 전환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지역에서 함께 요구해 온 LNG부두와 양곡부두는 이번 수정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당진시대가 앞서 보도했던 한국가스공사와 해양수산부 간 LNG부두 공용항로 협의 과정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최종 고시 과정에서 관련 계획이 조정됐고, 이와 연계된 개발사업 역시 후속 과제로 남게 됐다. (본지 1611호, ‘당진항 개발계획 막판 뒤집히나’ 참조)
이번 수정계획은 당진항이 국가 항만정책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지만 항만 기능 다변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잡화부두에서 친환경 에너지부두로…당진항 역할 변화
이번 수정계획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 잡화부두 계획을 수소·암모니아 전용부두로 변경한 것이다.
수소와 암모니아는 발전과 철강, 산업용 연료 분야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 역시 탄소중립 정책의 핵심 인프라로 수소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은 현대제철과 당진화력발전소, 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에너지 수요처가 밀집한 지역이다. 수소·암모니아 부두가 조성되면 친환경 연료의 하역과 저장,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단순 화물 처리 중심의 항만에서 미래 에너지 공급 거점으로 기능이 확대될 전망이다.
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당진항이 서해안 친환경 에너지 물류 중심항만으로 성장할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항계선 확장…장기 항만 개발 기반 마련
이번 수정계획에는 항계선 확장도 최종 반영됐다.
항계선은 항만시설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해상구역의 경계로 항계가 넓어질수록 향후 부두 개발과 항만 운영, 물류시설 확장 등에 유리한 여건이 마련된다.
당초 항계 확장안은 한국가스공사 LNG부두 공용항로 협의 과정에서 최종 고시 제외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전국중앙항만정책심의회를 통과한 계획이 최종 고시 직전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역사회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번 수정계획에 항계선 확장이 반영되면서 당초 우려했던 핵심 쟁점은 해소됐으며 향후 당진항 개발의 공간적 기반도 확보하게 됐다.
AMP 구축·재해 정비…친환경·안전항만 구축
고대·송악부두에는 육상전원공급설비(AMP) 구축사업도 포함됐다.
AMP는 선박이 항만에 정박한 상태에서 엔진 대신 육상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시설이다. 선박의 엔진 가동을 줄여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대표적인 친환경 항만시설로 꼽힌다.
이와 함께 재해취약지구 정비사업도 반영됐다. 태풍과 집중호우, 이상기후에 대비해 항만시설을 보강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항만 기반시설 확충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LNG·양곡부두는 여전히 숙제
이번 수정계획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LNG부두와 양곡부두가 포함되지 못한 점이다.
당진시대는 앞서 한국가스공사와 해양수산부가 LNG부두 공용항로와 투자비 보전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면서 당초 수정계획에 담겼던 관련 개발계획이 최종 고시 과정에서 조정될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결국 이번 수정계획에서는 수소·암모니아 부두와 항계선 확장 등은 반영됐지만 LNG부두와 양곡부두는 제외됐다.
특히 LNG부두는 향후 한국가스공사 사업과 국가 항만계획을 연계해 다시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으며, 양곡부두 역시 충남 북부권 곡물 물동량 증가에 대비한 기반시설로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어 향후 국가계획 반영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항만기본계획 반영은 사업 추진의 출발점일 뿐이라며 국가재정사업 선정과 예비타당성조사, 기본·실시설계, 국비 확보 등 후속 절차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수소산업, 해상풍력, 철강산업 등 당진의 미래 산업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물류 기능을 함께 갖춘 복합항만으로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가계획 반영은 시작…남은 사업도 반드시 추진”
김기재 시장은 “이번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 반영은 글로벌 탈탄소 전환이라는 흐름 속에서 당진항의 미래 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수소·암모니아 부두를 비롯한 주요 항만 인프라 확충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기호연 당진시 항만수산과장은 “이번 수정계획 반영으로 당진항이 친환경 에너지항만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국가계획상의 기반은 마련됐다”며 “하지만 국가계획 반영이 곧바로 사업 시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기본 및 실시설계와 국가재정사업 반영, 국비 확보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반영되지 못한 LNG부두와 양곡부두도 당진항의 기능 다변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해양수산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다음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