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교육' 우리가 전국 제일이죠!
- 학생수는 줄지만 꿈은 커가는 학교
장항 시골속의 별천지
필림을 OHP(두상투영기)에 올려놓고는 스크린을 가리키며 설명이 이어진다. 실물화상기에 놓인 조그마한 사진은 텔레비젼 화면속에 비춰져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그야말로 첨단문명이 아직 발전의 참맛을 채 보지도 못한 고대면 장항리 한구석 초등학교(교장 손인권)에 별천지마냥 꾸며져 있다.
94년 후반 '교단개혁'이라는 엄청난 제목으로 고산초등학교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우선적으로 환경의 변화를 일구기위해 각반마다 분필과 칠판을 치우고 OHP, 실물화상기, TV, VTR, 자석칠판, 스크린등을 들여놨다. 그 다음으론 들여논 기기들을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했다. 자료는 17명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참여하여 직접 제작했다.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키워주고 종합적인 사고능력함양과 함께 무엇보다도 바른인성을 길러줘야 한다는 목표아래 고산초등학교의 교단개혁은 시작된 것이다.
남는교실은 특별실로
고산초등학교는 1944년 고대공립국민학교 장항분교장으로 설립되었다. 그런던 것이 49년 고산공립국민학교로 독립되었고 이어 52년에 고산국민학교에서 96년 고산초등학교로 연결된 것이다.
44년 53명의 학생입학을 시초로 70년에는 전교생이 1,159명이 되는 절정기를 이루기도 했다. 그 당시만해도 농경사회였고 또 미군부대가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학생수의 증가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점차 이농현상을 보이면서 학생수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20학급이 7학급으로 바뀌고 학생수도 이제는 유치원을 합쳐 고작 160여명밖에 되지 않는다.
학급수는 줄었지만 교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잉여교실을 손인권 교장은 그냥 놀리지 않았다. 음악, 미술, 어학, 컴퓨터, 도서, 과학, 예절, 자료제작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특별활동을 특별실에 빈손으로 들어가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도구들도 갖추어 놓았다.
같이 놀아줄 사람도, 마땅히 뛰어놀 곳도 없는 고산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특별실은 꿈과 이상의 보금자리이다.
96년은 작문력 신장의 해
주입식 교육이 전부였던 때에는 그 평가방법도 단순암기에 의한 것이었지만 열린교육, 교수학습방법으로 창의력 개발에 주력하는 지금은 평가도 단답형이나 논술식을 권장하고 있다.
고산초등학교는 평가에 대한 댓가로 '전인상'제를 실시한다. 교과별로 세분화하여 말하기상, 글짓기상, 가창상... 3가지이상의 전인상을 받은 학생은 고산대상이라는 걸 받게 된다.
손인권 교장은 96년을 표현력중에서도 작문력 신장의 해로 잡았다. 학생들의 짓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주 한시간씩 특별시간을 개설, 1개월에 한번씩 모든 학생들의 글을 모아 학급문집도 만들 계획이다. 잘쓴 아이의 글만 실리는 것이 아니라 1번부터 마지막번까지 한권의 책에 친구들의 글이 모두 실린다.
누구의 지시를 받기보단 자율적으로 자신의 관심분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고산초등학교 학생들은 학교가 즐겁다. 무거운 가방에 끌려다니는 학교가 아니라 놀이터에 놀러가는 아이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를 찾는 고산초교 어린이의 눈에서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