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산업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당진화력 발전노조 가족대책위는 지난 3월14일 오전11시 수협웨딩홀에서 그동안의 파업상황과 경과를 되짚어보는 집회를 가졌다.
또한 가족대책위가 지난 3월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당진농협 앞에서 전개한 거리서명운동에는 3천2백여명의 주민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 가족대책위가 결성된 배경은?
답 : 남편들은 현재 산개파업 중이므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가족들이 나서서 힘들게 싸우고 있는 남편들에게 힘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모두들 동참하게 됐다. 절대로 우리들의 생계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발전산업노조의 파업은 전 국민을 위한 정당하고 당연한 투쟁이다. 발전산업노조의 파업이 국민적 지지를 얻어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 :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지?
답 : 무엇보다도 아이들이다. 아빠의 빈자리가 아이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어떤 엄마는 집회와 가두홍보 등 경황이 없는 중에 아이를 잃어버렸다가 겨우 찾은 적도 있다. 멋모르는 아이들이 아빠를 보고 싶다고 떼를 쓰거나 엄마를 따라 “투쟁”하고 외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아이들과 엄마들 모두 지쳐있는 상태다.
문 : 거리투표와 서명운동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답 : 솔직히 처음에는 두려웠고 이렇게 장기적인 양상으로 전개될지 몰랐다. 점진적으로 국민들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 민영화되면 공공서비스의 질이 낮아지고 공공요금 또한 인상될 것이므로 가족대책위는 국민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당위성과 자긍심으로 가득 차 있다.
문 : 남편들과 연락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답 : 주로 이동전화나 메일로 연락하고 있다. 거처가 노출될까봐 아예 연락을 끊은 남편들도 있다. 밤에 엘리베이터 소리만 들려도 혹시 남편이 돌아왔거나 경찰이 들이닥칠 것 같아 눈이 번쩍 떠진다. 모두들 신경이 과민해져 있기 때문에 장염이나 설사증세를 앓고 있는 가족들도 있다. 우리들보다 남편들이 더 힘들 것이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문 : 현재 생계는 어떻게 꾸려가고 있는지?
답 : 저축한 돈을 쓰고 있다. 부인들 모두 앞으로의 생계를 고민하고 있다. 파업 이후 경제적인 불안감으로 직장을 구해 일하는 부인들이 부쩍 늘었다. 자연히 아이들은 옆집이나 놀이방에 맡겨지고 있다.
문 : 앞으로의 바람은?
답 : 국민의 세금으로 설립한 공공재를 국민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벌과 해외자본에 매각하려는 정부의 민영화 정책이 철회되었으면 한다. 또한 남편들이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남편들의 무사한 얼굴을 볼 때까지 가족대책위는 홍보활동을 계속해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논의를 이끌어 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