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지역 설명회는 주민반발로 무산돼

[석문] 서산석유비축기지(D-1 비축기지) 입출하부두 건설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지난 3월21일 지역주민과 당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비도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석유비축기지의 원유 및 제품유 입출하를 담당할 부두(3~30만 DWT급) 설치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처리할 준설토투기장(46만㎡)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해당지역 주민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환경영향평가서에 당진지역은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발표되자 난지도 주민은 “대산석유화학3사 건설시에도 환경영향평가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발표됐지만 지금 난지도, 도비도 등 인근 주민은 악취로 인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고, 3사 앞바다의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됐다”며 “더이상 대산, 석문 앞바다를 파괴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현대정유부두를 사용키로 했다가 입출항부두를 신설하는 것은 불과 3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것이라며 “석유비축기지와 입출항부두를 동시에 평가할 경우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고의로 분산해서 평가하는 게 아니냐”며 이번 평가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한 “준설토투기장을 해안에 설치하는 것은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갯벌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라며 “인근 내륙의 성토지를 물색해 준설토를 투기”할 것을 제안했다.

당일 오후 서산지역 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으며 대산발전협의회 김춘수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비축기지 증설에 대해 명확한 결정이 있기 전에 부대시설인 입출하부두를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전제하고 “석유비축기지가 설치될 경우 보관중인 원유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유증기 등 피해사항이 분명함에도 주민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며 지역주민을 위한 지원법률이나 조례안 제정을 위한 활동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환경영향평가는 4계절중 두계절만 조사한 점, 오래된 통계자료를 사용해 현실이 정확히 반영되지 못한 점, 조류현황이 파악되지 않은 점, 당진지역의 대기질이 파악되지 않은 점 등 문제가 많아 평가의 신뢰도가 떨어지므로 정확한 평가가 다시 진행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산석유비축기지는 원유 1천100만배럴(1배럴=159ℓ), 제품유 160만배럴을 비축할 수 있는 규모로 99년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하고 현재 공사시행중이며 제품유 200만배럴 규모의 비축시설을 추가설치하기 위해 관계기관 의견을 수렴중이다.

대산지역은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는 도비도와 난지도에 인접한 지역인데도 1천100만배럴이라는 거대한 규모의 석유비축기지가 설치되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미 결정된 사항은 어쩔수 없더라도 200만배럴 추가 증설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관계기관과 주민들이 뜻을 모아 우리 당진지역의 입장을 반영시킬 수 있게 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