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당진낙농업협동조합 조합장

본지이사

우리가 사는 인간세상에 내가 아끼는 것과 버리는 것들까지도 진정 고마워하고 포용해 나에게 유익한 선물로 되돌려주는 소중한 벗이 있다. 그 벗의 이름은 바로 흙이다.

흙은 모든 농부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벗이자, 만인과 만물을 생존시켜 주기에 우리 모두가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흙에 대한 고마움을 잊은 채 불감증에 젖어 있다.

옛말에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말처럼 사람들의 욕심은 고마움을 잊게 하고 그로부터 화를 자초해 행복의 만족도도 무디어만 간다.

몇달 후면 지방선거부터 시작해 대선까지 우리 유권자 모두가 선거 열풍에 시달릴 것이다. 사실 선거란 국민적 축제가 되어야 한다.

민주적 선거의 본질은 선택의 자유로 투표에 의해 공직자를 선출하거나 정치적 제안을 수용, 혹은 거부하는 공식적인 과정으로 한 사회가 그 조직을 구성하고 사회내의 권력관계에 관한 일정한 결정을 내리는 국민의 권리행사이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우리 국민은 언젠가부터 선거부작용에 시달려왔고 선거를 치른 후에는 더욱 더 귀가 따갑도록, 시력을 잃을 정도로 유언비어와 흑색선전 등등 온갖 정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로 인한 후유증과 유권자들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위정자들의 모습에서 우리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더욱 고조되어 가고 있다는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접할 때마다 참으로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적은 나를 증오하는 자가 아니고 나에게 무관심한 자이다”라는 말처럼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 모든 국민이 경계해야 할 적이 아닌가 한다.

며칠 전 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어떤 자리에서 어떤 사람에게 “대통령이 누가 되었으면 좋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지자 “관심없다”고 말해 그 이유를 물으니 “그 사람이 그 사람이어서”라는 대답을 듣고 마음 저편에서 밀려오는 중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날 이렇게 되도록 국민적 관심사가 선거에서 떠난 것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 이전에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만물을 다시 소생시키는 흙의 마음으로 되돌아가 지방자치제의 꽃인 지방선거에서 대선까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할 것이다.

잃었던 희망과 기대를 다시 찾아서 우리 농민이 겨우내 곳간에 저장했던 희망의 씨앗을,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그 무엇인가를 소중히 싹틔우기 위해서라도 지역사회 및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하고자 나서는 후보자와 유권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건강한 지역사회, 통일국가, 부강한 국민이라는 열매를 우리 손으로 거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금권선거, 관권선거 바람 등등이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가 그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데 선구자가 되어야 하며 그러할 때만이 백의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되찾아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국민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한알의 씨앗이 땅 속으로부터 소생해 희망의 열매, 건강한 열매, 꿈의 열매로 소중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 국민 모두가 그 수혜자가 되고 후보자는 영광스런 명예를 얻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