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백년 이상 소나무 155 그루 잘려나가

[정미] 지역민들의 휴식처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정미면 덕마리 신성대학 앞 솔밭의 고사목 제거과정에서 당진군과 산림조합의 관리소홀로 고사된 소나무 외에도 병해충 방제 중인 나무까지 마구 벌목하는 바람에 수령이 백년 이상된 소나무 수백 그루가 잘리는 등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당진군은 지역주민들이 휴식처로 이용하고 있는 정미면 덕마리 신성대학 앞 솔밭의 일부 소나무가 얼마 전부터 갈색으로 변색되면서 부분 고사하자 산림환경연구소와 서울나무조합병원의 자문을 받아 고사목을 제거하기로 하고 군 산림조합에 벌목을 의뢰했다.

당진군 산림조합은 지난 4일과 6일 이틀간 소유주인 육모(68세, 정미면 덕마리)씨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고사목 벌목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고사목 9그루 외에도 병충해 방제 중인 나무까지 마구 베어 주민들의 소중한 휴식처가 예전의 명성을 잃어버릴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틀 간의 벌목과정에서 소나무 251그루 중 단 96그루를 제외한 155그루가 무더기로 잘려나갔다.

산주인 육씨는 “보통은 산주가 벌목허가를 신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산림을 보호해야 할 당진군과 산림조합이 어떤 행정절차를 거쳐서 왜 무더기로 벌목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대부분 140~150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로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만큼 군수를 상대로 재산권에 대한 법적 처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병들어 신음하던 노송들이 변변히 치료도 받아보지 못한 채 당진군과 산림조합의 어이없는 실수로 유명을 달리했다”며 “어떠한 행정절차에 의해 사유재산인 솔밭공원의 공원수를 토지주와 상의조차 없이 무차별적으로 벌목했는지에 대한 해명과 함께 복원계획에 대한 답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진군 산림축산과의 담당 공무원은 “자체 인력으로는 벌목작업이 어려워 산림조합에 의뢰해 6일 함께 작업하기로 했는데 산립조합에서 갑자기 4일부터 목재상과 함께 작업에 들어가 고사목 외에 병해충 방제 중인 소나무까지 모두 베었다”고 해명했다.

반면 당진군 산림조합 담당자는 “당진군 산림축산과 담당자로부터 고사목과 병충해에 감염된 나무를 제거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대전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집게차를 지원받아 벌목했다”며 엇갈리는 진술을 했다.

한편 충남도와 당진군은 벌목과정의 문제에 대해 감사에 착수, 구체적인 진상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