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운영 이대로 좋은가 2

지역 문예단체의 의견 반영 안돼, ‘비문화적 기관’ 지적

충남도내 각 시·군 문화원 폐쇄적 운영 ‘논란’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상임의장 최교진, 이하 지역운동연대)는 지난 1월4일 당진에서 2001년 활동평가와 2002년 활동계획수립 및 임원인선을 겸한 신년 하례회를 가졌다.

충남도내 각 시·군의 권력감시형 시민운동단체 연합모임인 ‘지역운동연대’는 이날 회의에서 지역 문화원에 대한 개혁을 올해 주요 사업의 하나로 선정했다.

문화관련 단체도 아닌 권력감시를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역운동연대’가 지역 문화원에 대한 개혁을 주요 사업의 하나로 선정한 이유는 국가 및 자치단체의 재정으로 운영되는 지역 문화원이 지역문화의 발전과 주민의 문화 향유권 충족이라는 본연의 취지와는 동떨어진 채 활동하고 있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었다.

‘지역운동연대’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충남도내 각 시·군 문화원은 대부분 특정인에 의한 사조직화와 폐쇄적 운영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예산 횡령 및 전용으로 담당자가 사법처리를 당하기도 하는 실정이다.

조상연 당진참여연대 사무국장 겸 ‘지역운동연대’ 집행위원장은 “도내 각 시·군 문화원은 거의 대부분 사조직화와 폐쇄적 운영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문화원의 온갖 문제는 우선 회원가입이 완전 개방될 때 자체적으로 정화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예단체 의견 수렴않는 폐쇄적 운영

지역 문예단체에서는 문화원의 폐쇄적인 운영과 문화 마인드에 대한 부족을 주요한 문제로 꼽고 있다.

회원가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원장 및 이사진과 친분이 있는 인물들이 회원의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원진 선출이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될 리 없다는 지적이다.

당진미협의 한 회원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회원가입을 제한하고 이를 통해 임원진을 사조직화한 상태에서 문화원이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외형적인 이벤트성 행사에 집중하고 문예인들의 요구에는 무관심하다 보니 진정한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과는 동떨어지게 됐다”며 “지역의 대다수 문예인들은 문화원을 사실상 비문화적인 기관으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향토문화계의 한 인사는 “지역 문화의 전반적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임원진과 친분이 있는 몇몇 단체나 개인에게 지원이 집중됐기 때문에 타 문예단체 및 관련 인사들과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며 “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고 거수기 논란을 빚고 있는 이사회가 제 역할을 찾아야 문화원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진음악동우회의 최모(33세, 당진읍 읍내리) 회원은 “회원 모두 열악한 상황에서 좋은 뜻을 갖고 활동하고 있음에도 문화원에서 지금까지 어떠한 지원이나 유대관계도 없었다”며 “일례로 연습실 사용을 위해 협조를 부탁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 대부분의 지역 문예인들은 전업이 아닌 별도의 생업을 갖고 창작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당수 문예단체 회원들은 자비를 들여 연습실과 전시장, 공연장을 구하고 스스로 홍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문학회의 경우 시낭송의 밤이나 시화전, 미술인들은 작품 전시회, 음악동우회는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각종 지원이 필요하다. 바로 문화원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지만 그 동안 이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없었다고 지역의 문예인들은 평가하고 있다.

지역 문예인 및 주민들의 이해와 요구와는 동떨어진 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문화원이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과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많은 문예인들은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