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김중미

글 림 / 송진헌

펴낸곳 / 창작과비평사

값 / 8,500원

굶주림과 가난을 어루만지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

친구 아들 졸업선물을 고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란 제목 자체에 호김심이 생겨 책을 사게 되었다.

TV프로그램 “책을 읽읍시다”에서 나왔다는 것도 한몫했지만 괭이부리말이 무슨 뜻일까? 궁금해 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책크기도 그리 크지 않아 요즘 아이들이 읽기에는 적합할 것 같아 잡은 ‘괭이부리말 아이들’. 선물하기 전 어떤 내용인지 먼저 읽어보는 습관 때문에 읽기 시작해 밤을 새며 읽었다.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공감하는 것이 많아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던 것도 밤을 샜던 이유 중 한가지.

괭이부리말은 인천에서도 가장 오래 된 빈민지역의 이름. 고양이가 많아 생긴 작은 섬의 지역 이름이다.

섬이 메워지면서 밀려든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에 바쁜 가난한 괭이부리말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 자신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것에 진정 소중함을 모르고 지낸 시간들을 반성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돈을 벌어 오겠다며 떠나 돌아오지 않은 동준·동수. 자신이 버려졌다는 배신감과 외로움을 본드라는 것에 의지해 환각 속에 헤매며 불량아로 변하는 동수. 그 동수를 의지하며 굶기를 밥먹듯 하는 동준. 자신이 처해진 삶을 비관해 술주정꾼이 된 숙자 아버지.

그 술주정을 이기지 못해 숙자 엄마는 친정으로 갔다가 돌아왔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을 하다 비참하게 죽음을 맞는 숙자 아버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작은 꿈을 갖게 하는 영호와 김명희 선생.

힘들고 고통스런 달동네 괭이부리말 사람들 이야기를 전개하며 작가는 따뜻함이 아직 식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작가 또한 괭이부리말에서 살고 있기에 사실적 생동감을 공감하며 가난이란 사람의 영혼과 육체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사람과 사람관계도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헐벗고 굶주린 이웃을 잘못된 편견으로 외면하는 현실을 비판함도 볼 수 있으며 어른은 물론이고 청소년과 어린이에게도 권할 수 있는 책일 것 같다.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알려주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우리가 모르는 그 어떤 곳에서는 아직도 굶주림에 시달리며 고통받고 있는 것을 또한 힘들고 어려워도 자신의 현실에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 있는 이들에게 읽는 독자로 하여금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