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으로 펼쳐보는 세상
대지
쭣지은이 : 펄벅
쭣출판사 : 일신서적
쭣가 격 : 4,500원
김 순 옥
호수시문학회원
아주 오래전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집에 놀러가 다락방인 친구 오빠방에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책꽂이에 있는 책 중에 유달리 책 제목이 맘에 들어 보게 된 좥대지좦.
그 당시 어려서 작가를 본다거나 내용을 선별해서 본다거나 하는 차원이 아니였기에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좥대지좦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 다시 읽어보니 어렸을 때 받은 감동과는 달리 또다른 감동이 와닿았다.
다른 서적을 읽다보다 알게 된 사실이지만 좥대지좦는 좥상록수좦를 쓰신 심훈 선생님이 번역한 책이기도 했다.
작가 펄벅은 생후 삼개월만에 중국으로 건너가게 되어 모국이나 다름없는 중국을 체험하게 되었고 중국의 관습이나 사상을 친숙하게 접하므로 왕릉일가에 삼대를 걸친 생활모습에서 인도주의적인 동양인의 가치관, 자신의 사상을 담아내고 있다.
우리 동양인은 자연과 인간이 일체라고 보며 ‘정’에 바탕을 둔 인문과 도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서구의 이원론적 사고, 즉 자연과 인간은 분리되어 있으며 더욱이 양자는 서로 대립투쟁의 관계에 있다고 하는 사상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논리적·과학적 합리주의와는 달리 동양사상은 전체적이며 온정주의적, 정신주의적인 것으로 대표할 수 있다.
중국의 격변기인 척외사상을 부른 의화단 폭동, 북청사변, 국민당의 난징공략을 몸소 겪은 펄벅은 중국 변혁기 와중에 느낀 중국인의 삶은 하나의 허구가 아닌 실재로 그려냈다.
서구열강의 문화적·군사적·경제적 침략 속에 중국인의 삶과 가치관이 많은 혼란을 가져왔던 청말에서 중화민국이 성립시기까지 자신의 체험을 글로 썼던 것이다.
중국인 즉 동양인의 가치관, 땅을 매개로 이어진 대지주와 소농의간의 봉건적인 관계, 그리고 절대적인 권리를 가지는 아버지의 중심적인 가부장제 또한 산업혁명으로 우위를 점한 서구제국들의 경제적·군사적 침략으로 변화를 맞이해야 했다. 광대 무변했던 중국대륙도 신해혁명으로 인해 청조는 멸망하고 중화민국이 새롭게 탄생한다.
펄벅은 그 시대 가치관의 대립을 소설에 잘 드러내고 있다. 근대화라는 미명과 전통적 가치체계 사이에서 갈등이 심화됨을 암시하고 있다.
대지 끝부분에 주인공 왕릉의 말에서 중국인의 땅을 목숨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고를 엿볼 수 있다.
이렇듯 좥대지좦는 동양적인 삶을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