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생매립장 벌써부터 “악취” 민원

빗물 배제안돼 한달이상 쓰레기와 뒤범벅, 썩은 물 수천톤 고여

주민들 “악취·파리 들끓어, 대책 안세울 경우 쓰레기 반입막겠다” 반발

벽돌쌓기방식(cell방식)으로 쓰레기를 매립, 화재위험은 물론, 냄새, 해충이 없는 위생매립장을 건설하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던 당진군이 매립장 운영개시 반년도 안돼 벌써부터 악취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당진군과 군 위생매립장이 위치한 송산면 가곡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추석을 전후해 두차례에 걸쳐 쏟아진 비가 매립장에 그대로 유입, 매립되어있던 쓰레기와 뒤섞여 빗물이 썩은지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인근주민들은 심한 악취와 함께 해충이 들끓어 견딜 수 없을 정도라며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당진군이 이에 대한 대책을 당장 세우지 않을 경우 쓰레기 반입을 막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가곡1리 주민 김모씨는 “북서풍이 불 때면 쓰레기장의 악취가 전부 마을쪽으로 풍겨와 불쾌하기 이를데 없다”며 “파리도 전에 없이 많이 꼬여 밥상을 차려놓기가 어려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매립장 현지에는 매립되어있던 쓰레기들이 빗물에 쓸려나와 시커멓게 썩은 수천톤의 폐수 위로 어지럽게 떠다니고 있으며 선선한 날씨에도 파리, 모기 등 해충이 곳곳에서 발생, 서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당진군은 매립장 운영 초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아직 쓰레기가 매립부 전면에 걸쳐 분포되어 있지 않아 매립부쪽에 쏟아진 빗물이 비매립부분에 고이게 된 것”이라며 “내년 우기 때가 되면 충분한 양의 쓰레기가 매립되고 중간복토를 하게 돼 이번처럼 우수가 고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악취나 기생충 서식의 염려가 있는 것을 인정하나 설계상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침출수 처리시설을 24시간 가동해 고여있는 우수를 처리하고 탈취제 등 방역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처리되지 않고 있는 썩은 물은 5~6천톤 정도로 이를 모두 처리하기까지는 앞으로도 1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인근주민들의 원성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곡1리 정치웅 이장은 “두차례에 걸쳐 내린 비가 5백㎜에 불과함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 재작년 같은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쓰레기가 매립된 곳으로 쏟아지는 빗물을 처리할 별도의 집수장 시설을 갖추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도 “쓰레기매립장의 경우 우수배제를 최대한 빨리하는 것이 매립장을 위생적으로 운영하는 관건”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사태는 사전에 우수배제 대책을 세워놓지 않았다는 반증으로 관리상에 헛점을 드러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수도권 매립지의 경우도 빗물처리를 제때 하지 못해 인근주민들이 매립지 사용을 중지시킨 사례가 있었다”며 “이러한 불상사가 없기 위해서는 우수배제를 위한 별도의 집수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도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