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집 상근자, 문화원 업무 맡기도

문화의 집 운영을 지방문화원에서 맡을 경우 독창적으로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문화원은 지난 9월30일 당진군이 문화의 집 운영을 당진 새교육공동체시민모임에 위탁하자 각계 기관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이 청원서에서 당진문화원은 “당진 문화의 집은 당진문화원이 직접 부설해 지난 1999년 9월28일부터 2002년 9월28일까지 3년간 위탁 운영하는 동안 2년 연속 문화관광부 장관의 장려상(3등급)을 받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했다”며 “동질성이 없는 이질단체에 운영을 위탁한 당진군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화관광부가 실시한 문화기반시설 평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설기관을 제외한 전국 69개 문화의 집에 대한 평가조사 결과 대부분 자치단체에서 직영하고 있고 13곳에서만 위탁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운영하고 있는 13곳 중 10곳은 지방문화원, 나머지 세 곳은 문예진흥재단, 예총, 장애인종합복지관 등이다.

이 세 위탁기관의 경우는 평가점수에서 상위그룹에 속하고 있었으나 지방문화원이 위탁하고 있는 곳의 경우 점수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춘아 전국문화예술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민예총 포럼에서 발표한 ‘문화의 집 운영인력 확보 및 전문화 방안’이라는 논문에서 “문화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던 문화원으로서는 문화의 집이라는 공간이 하나 더 있음으로 해서 문화원으로서는 좀더 바람직한 형태이겠으나 동시 운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기보다는 중복관리로 인해 문화의 집은 문화의 집대로, 문화원은 문화원대로 고유의 독창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전념하는데 실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즉 문화원이 위탁관리할 경우 문화의 집이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기 보다 사실상 문화원의 부속시설로 운영되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 것.

특히 당진문화원의 경우 문화의 집 예산을 상근자 인력비로 지출했음에도 이들을 문화원 운영에 활용함으로써 예산전용 의혹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당진문화원은 문광부로부터 우수문화원 및 문화의 집으로 선정됐다고 여러 차례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우수문화원으로 선정됐을 뿐 문화의 집 운영은 중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 예술전문가들은 문화의 집 운영을 문화원이 맡을 경우 구조적으로 여러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