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실시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과 지방간의 심각한 격차입니다. 자본과 인재와 권력, 인구, 언론 모두가 중앙집권화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수도권과 지방간의 불균형 뿐 아니라 지방자치시대를 거치며 벌어지고 있는 지역과 지역간의 격차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진시대 9년의 역사
월요일 아침 편집기획회의로 일주일을 연 지 9년이 지났습니다.
월·화·수 3일간의 취재를 거쳐 수요일 저녁부터 목요일까지 밤샘작업을 통해 기사작성을 마치고 나서 금요일에는 편집, 교정, 출력의 단계를 밟아 신문이 나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문은 일요일 오후에 출근, 당진읍과 합덕읍 시내지역은 직원들이 직접 배포하고 나머지 지역은 우편발송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
지난 9년의 세월은 일제시대 창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일간지에 비하면 일천한 역사입니다만, 저희들로서는 긴 세월로만 느껴집니다.
9년의 시간 동안 당진시대는 역사의 현장을 한결같이 지역주민과 함께 보냈습니다. 1991년 지방의회의 부활로 시작된 반쪽 지방자치가 95년부터는 단체장까지 선출하는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로 발전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97년 말에는 한보부도와 IMF 속에 지역경제가 침몰하는 현장을 뛰어다녔고, WTO체제의 출범과 세계화의 물결 속에 쓰러져 가는 농촌과 농민의 삶을 담아냈습니다.
98년 8월, 349mm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7명이 사망하고 932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현장으로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역사회와 애환을 함께하는 동안 당진시대의 역할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환경·교육 등 분야별로 전문화된 시민운동단체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초창기 당진시대에 요구되던 권력에 대한 비판 감시기능보다 여론수렴의 장, 정보제공, 지역공동체 형성, 지역현안문제 발굴 및 대안제시 등으로 그 기능의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역분권 운동입니다
그 가운데 2000년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지역간 균형발전입니다.
지방자치 실시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과 지방간의 심각한 격차입니다. 자본과 인재와 권력, 인구, 언론 모두가 중앙집권화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수도권과 지방간의 불균형 뿐 아니라 지방자치시대를 거치며 벌어지고 있는 지역과 지역간의 격차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방자치 이전에는 당진과 같은 조건에 있던 평택이 김선기 시장, 정장선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지역 지도층들의 항만에 대한 마인드와 노력으로 10년 정도가 지난 지금에 와서는 국제적인 항만도시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도 봅니다. 하지만 우리 당진은 예산배정은 커녕 당진항 지정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구 14만명의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전남 광양도 자치단체장의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으로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항만도시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당진은 WTO 협상으로 쌀수입 개방이 임박해 있었던 2~3년 전에도 변화하는 상황을 주도하지 못한 채 전국 쌀생산량 1위에만 집착해 있었습니다.
최근 군민들의 관심이 당진항 분리지정에 쏠린 가운데 대산항에 총 4천 374억원을 투입, 일반화물과 컨테이너 피더선을 수용하는 8선석의 부두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또 2003년 한 해 평택항 건설에 654억원이 편성된 가운데 당진군에서 요구한 석문부두 설계예산 15억 6천만원이 누락됐다는 소식은 우리 지역에 과연 지도자들이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중앙정부를 설득, 항 건설 예산을 확보하고 항 발전을 위한 세일즈를 하는 것이 누구 몫인지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처럼 지역의 지도자들이 현실에 안주한다면 당진지역의 미래는 없습니다.
주민 한사람 한사람이 주민대표의 감시자가 돼야 합니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지역의 문제에 방관자가 아닌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당진시대가 함께 하겠습니다.
창간 9주년을 맞는 올 연말의 심정은 이렇듯 착잡하고 안타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