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수입개방 반대를 외치는 농민들의 분노에 가득한 함성으로 여의도가 한껏 달아올랐다.
지난 13일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10만 여명의 농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WTO 쌀 수입개방 반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저지 우리쌀지키기 전국농민대회’가 열렸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주최한 이날 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정부의 개방농정, 농업포기 정책을 규탄하고 농업회생을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당진군농민단체협의회 5천여명의 농민들도 이날 아침 일찍부터 각 읍면별로 124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송악면 부곡공단 공터에 모여 오전 10시경 전국농민대회가 열릴 서울 여의도로 향했으며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속속 도착해 대회장은 10만 여명의 농민들로 가득 차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대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정현찬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WTO 재협상, 쌀 전면수입개방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이제 죽음이냐 투쟁이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농업포기정책을 성토한 후 “농민들의 투쟁을 통해 개방농정 철폐, 민족농업 사수, 통일농업 실현을 이루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WTO 쌀 수입개방 반대, 식량자급목표 법제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거부, 농업통상에 농민대표 참여보장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회의 마지막 순서로 성조기를 불태우며 수입개방을 강요하는 미국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대회가 끝난 후 각 도연맹별로 거리에 나서 개방농정에 항의하는 시가행진을 펼쳤으나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결의문에서 밝힌 7대 요구안을 대통령 후보들에게 촉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오는 11월25일 전국 동시다발로 농기계 시위 등 강력한 투쟁을 계속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민주노동당 권영길 등 3당 대선 후보가 참석해 농업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반면,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는 불참했다. 또한 노무현 후보가 연설도중 농민들이 던진 계란에 맞아 잠시 연설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