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마지드 마지디
출연 / 미르 파로호 하쉬미안,
마하레 세디키
오숙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과 2학년 재학중/고대면 진관리 산내들아파트
가난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을 눈부시게 그린 영화
짜여진 학교 생활에 적응을 하던 아이들이 겨울방학이라는 시간의 자유를 얻게 되니 갈팡질팡하는 모습들로 분주하다.
지난 해 겨울방학 중에 아이들과 비디오 가게에 들렀을 때, 흔히 만화나 로봇 나오는 비디오를 꺼내들곤 했던 아이들에게 ‘천국의 아이들’이란 비디오를 볼 것을 권해 보았다. 처음에는 싫다고 관심도 갖지 않던 아이들이었지만 그 비디오를 보는 순간부터 아이들과 나는 그 영화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이란의 한 빈민가에 사는 알리는 몸이 아픈 엄마의 심부름으로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금방 수선한 여동생 자라의 신발을 잃어버린다. 집에서는 신발을 살 여유가 없다는 생각과 무서운 아빠에게 혼날 걱정에 알리는 자라에게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당장 내일 신고 갈 신발이 없는 여동생은 눈물을 글썽이는데, 결국 신발 찾기를 포기한 알리는 결국 동생 자라와 한가지 제안을 떠올린다. 오전반인 자라가 알리의 운동화를 신고 학교에 다녀오면 오후반인 알리가 그 신발을 몰래 갈아 신고 학교에 간다는 어린 남매의 비밀스러운 협정이 맺어진다. 그 뒤 한 켤레의 운동화로 각각 학교에 등교해야 하는 남매의 아슬아슬한 이어달리기가 이어지지만 그 일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며칠 후, 알리는 3등 상에 새 운동화가 상품으로 걸려있는 어린이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것을 알고 대회에 참가한다. 동생에게 꼭 3등 상을 받아서 운동화를 선물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나선 마라톤대회. 오로지 3등 상을 위해 안간힘을 다해 달리는 알리.
여동생의 신발을 잃어버린 오빠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난한 삶 속에서도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피어나는 희망과 사랑을 그린 천국의 아이들은 어려움을 모르고 사는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그런 영화였다.
천국의 아이들의 가장 눈부신 매력은 남매역을 맡은 미르 파로크 하스미안과 바하레 사디키의 순진 무구한 연기다. 이란의 테헤란의 초등학교를 샅샅이 뒤져서 찾아낸 이 소년, 소녀는 실제로 영화 속 알리와 자라처럼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평범함 어린이들. 영화 속에서 그들이 부모에게 혼날까 걱정하는 순간, 선생님에게 거짓말로 변명을 늘어놓는 장면들 모두 스스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 장면마다 진실과 순수의 감동을 가득 채우는 서로 다른 문화권에 사는 그 아이들에게 우리 아이들은 충분히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고 공감하고 있었다.
흔히 결혼해서 사는 부부들의 모습 속에서 서로 닮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듯이 우리들의 아이들도 부모의 성품을 닮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은 훌륭한 성품이라고 생각한다.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성품을 갖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그 성품을 통해 천국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일깨워 주고 있다.
좋은 성품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실현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준 영화이기에 겨울방학에 아이들과 함께 볼 영화로 추천해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