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앗간에서 구슬구슬 피워 올리는 고소한 냄새가 발길을 머물게 한다. 설 대목을 앞두고
방앗간에 모인 주민들은 묵은 해에 있었던 일들과 새해 소망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갓
뽑아낸 가래떡을 한 움큼 베어먹으며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요즘 가장 바쁜 곳은 뭐니뭐니해도 가래떡을 뽑는 떡방앗간이다. 당진읍 운학리의 경동방
앗간도 설을 앞두고 몰려드는 손님으로 일손이 바빠지고 있다. “손님들 모두 맛있는 떡국
드시길 바란다”는 이영숙(사진)씨의 손끝으로 소담스런 가래떡이 나오고 있다. 옆에서 일손
을 거들던 남편 박기완씨도 허허허, 털털한 웃음을 섞었다.
이 부부가 뽑아낸 가래떡은 설날 아침 맑은 떡국 속에 담기고, 떡국을 먹는 주민들은 새해
소망을 빌며 한 살을 더 보탤 것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묵은 해가 저물고 소망이 넘실거리는 새해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
다.
이희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