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성 군수가 당진군의 주요 현안과 정책적 과제는 부군수에게 맡긴 채 자신은 읍·면 사업에 치중하고 있어 지역의 중장기적 발전보다는 선심성 사업으로 내년 총선준비에만 매달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각 읍·면을 순회하면서 진행된 이동 군수실에서 김 군수는 2003년 당진군 4대 핵심과제로 △새봄맞이 대청소 및 농촌쓰레기 수거 △교통사고 줄이기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 △농어촌 도로 일제조사 및 연차적 포장추진 등을 들었다.
특히 김 군수는 지난 2월7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오는 3월3일부터 6일간 진행되는 새봄맞이 대청소를 맞아 각 읍·면사무소의 숙직실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직접 청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등 농촌쓰레기 수거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실제로 각 읍·면사무소에서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숙박실을 다시 정비하고 침구류를 세탁하는 등 군수방문에 대비하고 있다.
각 읍·면사무소에 설치된 숙박실은 지난해까지 당직을 위해 직원들이 이용했으나 올해부터는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퇴근 후 2시간과 출근 전 1시간만 근무하는 것으로 당직근무를 대체하자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예정에도 없던 군수방문이 갑자기 잡히자 각 읍·면사무소의 직원들은 곤욕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면사무소의 담당직원은 “새봄맞이 대청소 기간에 청소 전날 해당 읍·면의 숙식실에서 하룻밤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숙식실을 정비하고 이불 등 침구류를 세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면사무소의 한 직원은 “군수가 숙식실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면사무소 직원들의 마음이 편할 리 있겠느냐”며 “숙식실을 정비하고 당직을 함께 해야 하는 등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김 군수가 밝힌 4대 핵심과제 중 농어촌 도로 포장사업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1월 이동군수실에서 김 군수는 “각 읍·면 마을의 농어촌 도로 포장율에 대한 일제 조사를 통해 추경예산이라도 세워서 비포장 구간에 대해 연차적으로 포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년 군 예산 수립과정에서 군의원들이 나눠먹기식 선심성 예산으로 읍·면의 농로포장 예산을 확보했던 점을 감안할 때 전체 군정을 총괄하고 있는 군수의 할 일로 비쳐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 1월30일부터 2월7일까지 진행된 1차 조사 결과 대상도로의 길이가 5백㎞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실현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로포장에 드는 비용이 ㎡당 10만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어림잡아도 몇 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당진항 분리지정과 명문교 육성, 지역개발 등 주요 군정현안과 정책적 과제는 대부분 권갑순 부군수의 몫이 되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린 주요 회의 중 왜목 해돋이 행사 평가보고회와 명문교 육성 추진협의회, 서해안 고속도로 주변지역 개발계획 연구 용역보고회, 당진항 분리지정 회의 등 대부분을 권 부군수가 주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계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송산면에서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읍·면장도 아닌 군수가 읍·면사무소 숙식실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농촌쓰레기를 해결하겠다고 들었다”며 “과연 군수가 추진해야 할 핵심과제 중 하나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각 마을의 농로포장율을 일제히 조사하면서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을 마치 모두 포장해줄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이 모두 전형적인 전시행정으로 총선준비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우강면의 한 인사는 “군수와 읍·면장의 할 일이 구분되어 있을텐데 지금은 군수 때문에 읍·면장의 일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선심성 읍·면 사업에 치중하느라 당진항 지정과 석문공단 기업유치 등 주요 현안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조사와 행사 참석이 더욱 잦아진 김 군수에 대해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군정 또한 선심성 읍·면 사업이 아닌 산적한 지역현안 해결과 중장기적 지역발전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