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당진군에서도 드디어 명문교가 출현할 날이 멀지 않았나 보다. 그것도 권역별 명문교라니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당진 교육에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교육계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자치단체에서 당진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 특별히 예산까지 배정한다니 더욱 고마울 따름이다.

기대를 하면서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을 짚어 보기로 하자.

우선, 일각에서 제기되는 ‘권역별 명문교’ 육성사업 추진의 실현성과 순수성 문제이다. 일천한 교육 경력에 비추어보더라도 당진에서 명문교를 육성한다는 것은 권역별이 아니라 당진군 전역에서 전력을 기울여 몇 십 년을 노력한다 해도 실현되기가 쉬운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명문교 1개교를 육성하는 것도 아니고 권역별로 육성한다니 그 뜻은 웅대할진대 몇 년 후의 결과가 참으로 우려스럽다.

또한 예산을 확보하여 교육청에 사업 자체를 위임하거나 별도의 사업 추진체를 통해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군에서 직접 주관함에 따라서 순수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왕 추진하는 교육 사업이라면 취지에 걸맞게 순수하게 추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권역별 명문교 육성’ 사업이 주춤거리는 것을 볼 때 더욱이…….

다음으로는, 좀 더 긴 안목을 가지고 폭넓게 사업을 추진해야만 할 것으로 여겨진다. 당진에서 명문교가 생긴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누구도 없을 것이다.

다만, ‘어떤 학교가 명문교인가?’에 대한 군민들의 명확한 합의 없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명문교 육성이 어떻게 하루 아침에 가능하겠는가? 적어도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면서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를 버려야 한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도 있지 아니한가!

마지막으로, 교육의 기회균등 정신을 위배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프랑스에서는 우수 학교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오히려 교육 문제만큼은 역차별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적 여건의 후진성으로 인해 낙후된 교육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하여 교육 재정을 더욱 많이 투입하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 보면서 농촌에 근무하는 교사로서 프랑스의 이러한 역차별 정책이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물론 이는 발상의 전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다수의 군민이 낸 세금으로 단지 성적이 우수한 몇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몇 백만원씩을 준다하여 과연 낙후된 당진 교육이 살아날 것이며, 떠나는 당진이 돌아오는 당진이 되겠는가? 명문교 육성을 위한 몇 억원도 좋지만, 지금 당장 중식 결식아들을 위한 지원금을 다만 1/10이라도 확보함이 어떨지!

오히려 눈을 돌려 우리 당진의 청소년들이 처해있는 교육환경을 되돌아보자. 제대로 된, 아니 부족하나마 권할만한 문화공간 하나 있는가? 풍요롭고 복된 당진 땅(?)에서 살고있는 어른들의 각성을 촉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