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앞 갯벌 20만평 또 매립”

아산항 개발 기본계획에 ‘준설토 처리장’ 건설 예정돼

서해대교 종점 부근의 양호한 갯벌, 체험어장 등 관광자원 활용가치 커

“재정비 중인 아산항 개발계획에 보존대책 반영시켜야”

한국도로공사가 행담도 주변 공유수면 10만5천평을 매립, 해양레저단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에 지역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행담도 앞 갯벌지대 20여만평이 지난 95년 수립된 아산항 개발 기본계획에 항로준설토 투기장 조성 목적으로 또 매립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곳 갯벌지대는 서해대교 종점부근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 체험어장 등 향후 관광자원으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지역에서 보존대책수립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다.

아산항 개발 기본계획에 따르면 아산항은 연약토가 두텁게 발달한 서해안에 위치, 자연상태로는 원활한 선박의 진·출입이 불가능함에 따라 주기적인 항로의 준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지방 해양수산청은 항로준설시 발생하는 준설토를 처리할 투기장을 신평 현내각지구에 24만평, 석문 장고항 해안에 26만평 규모로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97년 이미 실시설계를 마치고 98년 3월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까지 가진 바 있다.

이 두곳의 준설토 투기장은 공유수면에 호안을 축조, 아산항 개발이 완료되는 2011년까지 항로 준설로 발생하는 준설토를 지속적으로 투기할 매립 시설물로 신평 현내각 투기장에는 3백77만㎥, 장고항 투기장에는 7백50만㎥의 준설토가 투기될 계획이다.

그러나 이 두곳은 당진의 해안관광산업개발의 핵심지역으로 아산항 개발 기본계획중 지역의 이해와 정면으로 상충되는 대표적인 개발계획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장고항의 경우 지역에 남아있는 유일한 어장인데다 해뜨고 지는 마을 왜목 등 최근 관광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으로 보존대책이 절실한 곳이다. 특히 신평 현내각지구의 경우 표층 5m가량의 갯벌이 비교적 양호하게 남아 있으며 조수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지형적인 특수성으로 아산항 개발사업이 이뤄지더라도 갯벌의 보존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주변 주민들은 진단하고 있다. 즉, 이후 체험어장 등의 조성으로 서해대교 및 행담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당진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관광자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때문에 대규모 준설토 투기장 같은 매립시설물이 들어서지 않아야 하며 최대한 보존해야 한다는 게 관심있는 주민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최근 해양수산부가 경제한파로 민자유치가 지지부진해지자 아산항 개발 기본계획을 수정하는 재정비 용역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지역의 이해가 재정비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 차원에서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30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준설토 투기장 건설계획은 97년 실시설계를 완료했으나 현재까지 예산이 수립되지 않은 사업”이라며 “아산항 개발계획이 어떻게 재정비 되느냐에 따라 변수가 많은 사업”이라고 밝혀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