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정계 일대 지각변동 예상돼
당진군 송영진·정석래·김낙성·김현욱, 예산군 오장섭 출마 예상
지역적 투표행위로 당진 후보단일화 압력일듯
제17대 총선에 대비한 국회의 선거구 획정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구 하한선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진군과 예산군의 선거구가 통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지역 정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1년 10월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 지역구 인구편차에 대해 3.88대1로 선거권의 평등을 저해한다며 3대1이 넘지 않도록 선거법을 개정하라고 결정했다.
선거법상에는 총선 1년 전인 이 달 15일까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토록 돼 있으나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들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기한내 의견절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일 국정연설을 통해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고 한 지역에서 특정정당이 3분의 2 이상 의석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지역구를 줄이고 전국구를 확대하자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대선거구는 호남(23석)보다 영남(32석)의 의석수가 많고 한나라당 지지율이 호남에서 10%~20%대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이에 합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행 소선거구제의 유지를 가정할 때 선거구 획정작업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은 인구 하한선 조정이다.
인구 하한선이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지역구가 없어지거나 통합되는 등 국회의원들의 이해관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지역정계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10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10~12만명 선으로 인구 하한선은 다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하한선을 현행 9만5천명에서 지난해말 기준 12만명으로 상향조정할 경우 지역구는 227개에서 198개로 29개가 줄어들며 충남도에서는 당진군(11만9천명)과 부여군(8만8천명), 예산군(9만8천명)이 통합대상이 된다.
10~11만명으로 결정될 경우 당진군은 독자 선거구로 남지만 예산군과 부여군은 그래도 통합을 피할 수 없다.
이 경우 예산군과 부여군이 어느 선거구와 통합하느냐가 지역 정치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여의 김학원 의원(자민련)은 현재 한 선거구인 홍성·청양을 분리해 부여와 청양을 통합하고 예산을 홍성과 통합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홍성·청양 선거구의 이완구 의원(한나라당)은 “말도 안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부여군은 홍성·청양 선거구나 논산·금산 선거구와의 통합이 거론되고 있다.
1면에서 계속
반면 예산군의 경우 홍성·청양 선거구가 분리되기 어려운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당진군과 선거구가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복합 선거구가 될 경우 지역적 투표행위로 인해 대부분 인구가 많은 기초자치단체의 후보가 유리하다.
따라서 인구가 많은 당진의 후보가 예산보다 유리한 듯 보이지만 각 지역에서 몇 명의 후보가 출마하느냐에 따라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당진군은 내년 총선에서 송영진 현 의원(민주당)과 정석래 지구당 위원장(한나라)김현욱 전 의원(한나라당), 김낙성 현 군수(자민련)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어 표가 분산될 것으로 보이지만 예산군의 경우 무소속인 오장섭 의원의 독주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 경우 오장섭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한나라당이 김현욱 전 의원을 공천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강세인 예산의 표와 김 전 의원의 예전 당진 표를 합친다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김낙성 군수의 출마가능성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당진에서 득표력이 높은 3명이 모두 출마할 경우 표가 분산돼 당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김현욱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지지층이 겹쳐 힘겨운 선거가 될 수 있다.
김 군수가 만약 출마를 포기할 경우 현재 보궐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군수 출마예정자들은 3년을 더 기다려야 할 처지다.
모 지구당의 한 관계자는 “복합 선거구로 될 경우 당진의 표가 분산될 것을 우려해 후보 단일화 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선거구가 통합될 경우 지역정계에 엄청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지역정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역의 정치지망생들은 국회의 선거구 획정작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