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은 지난 21일 고대면과 석문면을 시작으로 전체 12개 읍·면에 대한 군 종합발전계획 ‘다이내믹 당진비전 21’ 순회 공청회에 들어갔다.

순회 공청회가 처음 시작된 지난 21일 고대면사무소 회의실. 연단에 나선 충남발전연구원의 송두범 책임 연구원은 지난번 중간보고회가 지나치게 단편적이고 추상적이었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듯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영상물을 꼼꼼하게 살펴가면서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주민들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던 송 연구원의 얼굴은 시간이 지날수록 당혹스런 빛이 역력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당진군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비전에 대한 질문을 예상했던 송 연구원의 기대와는 달리 주민들의 질문은 올 초 실시된 ‘이동군수실’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광역상수도와 도시가스가 어디까지 공급되고 있으며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 “경작로 포장은 언제쯤 가능한가”, “체육관은 언제 완공되는가” 등 주민들의 민원성 질문은 공청회를 준비했던 군 관계자와 용역팀의 바람을 무참히 무너뜨린 채 계속해서 쏟아졌다.

물론 송 연구원이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었던 관계로 이에 대한 몫은 김낙성 군수에게로 넘어갔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미리 예견됐었다는 데 있다. 지난 3월7일 당진군은 각계 시민·사회단체와 환경단체 등을 초청한 가운데 군 종합발전계획에 대한 중간 용역보고회를 가졌다. 그러나 당시 참석자들은 사전에 보고서를 받지 못해 충분히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깊이 있는 토론을 전개할 수 없었다.

더욱이 각 읍·면별로 진행되는 이번 공청회의 경우 성격상 군 전체의 중장기 발전계획 보다는 각 읍·면의 민원성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또 한 차례의 ‘이동군수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의식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전체적인 내용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각 읍·면을 순회하면서 공청회를 진행할 경우 마치 선거공약 설명회로 비쳐질 수 있다.

군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비전에 대한 군민의 의사를 제대로 수렴하려 한다면 각계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대표 등이 참여하는 포럼이나 심포지엄 형식의 토론회가 누가 보더라도 합당하다.

누구나 예견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당진군은 왜 읍·면 공청회를 굳이 강행하려고 하는지 많은 군민들은 궁금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