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담도 개발계획 어떻게 추진돼 왔나
당진군, 개발계획 먼저 세우고도실권 빼앗겨
행담도 개발은 지난 90년 착공한 서해안 고속도로구간내에 경기도 포승면과 당진군 송악면을 잇는 서해대교가 행담도를 가로지르게 됨으로써 대두되기 시작했다.
행담도 개발을 맨처음 거론한 주체는 뜻밖에도 도로공사가 아닌 바로 당진군이었다. 지난 92년 6월 당진군은 제1차 군 건설종합계획을 세우면서 서해대교를 이용하는 관광객을 위해 행담도의 자연경관 및 입지적 특성을 고려한 휴식 및 편익공간을 조성하기로 하고 4만7천여평에 민간자본을 포함, 총 1백24억원을 들여 관광휴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에 그쳤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뒤인 95년, 서해안 고속도로 시행자인 한국도로공사는 행담도가 관광휴양지로서의 상품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아래 건교부로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건립하는 연접개발계획 승인을 받아냈고, 96년 7월 도로구역을 섬전체로 확장·고시하면서 행담도 개발계획을 구체화 시키기 시작했다.
한달 뒤인 96년 8월 도로공사는 건교부로부터 행담도 6만9천평 외에 주변 공유수면 11만3천여평을 매립, 해양위락단지를 조성하는 ‘행담도 종합휴게시설 기본구상안’을 승인받았다.
이미 사업권을 빼앗긴 당진군이 행담도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세운 것은 96년 7월, 도로공사가 행담도 전체를 도로구역으로 확대·고시하기 직전 행담도에 6천여평의 도유지를 갖고 있던 충남도에 협의요청을 해오면서였다.
이때 당진군은 특산물 판매센터와 복합상가, 호텔 등을 민자와 도·군비를 투자해 조성하고 공유수면 9만1천평을 직접 개발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도로공사측은 민자유치와 휴게소 운영에 지장을 주는 별도의 판매위주시설은 불가능하다며 당진군의 이같은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휴게소 인접 1개 건물(바닥면적 2백평)에 충남도 홍보관을 설치하겠다는 것 뿐이었다. 결국 도로공사는 자치단체가 실익을 챙길 수 있는 개발사업에는 철저히 참여를 배제시킨 것이다.
이후 도로공사는 도로구역으로 설정한 행담도 6만9천여평에 대해 보상을 실시하고 마침내 섬전체를 도로공사 소유로 만들었다.
도로공사는 97년 2월 해양수산부로부터 행담도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2년 뒤인 99년 6월, 외자유치에 성공함으로써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행담도 개발계획이 추진돼온 일련의 과정은 당진군 관할구역임에도 계획입안단계에서부터 당진군은 철저히 외면당한 채 도로공사의 일방적인 추진이었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당진군의 자치역량 부족과 지역 정치권의 무사안일을 질타하는 여론도 행담도 개발계획 추진과정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개의 정부투자기관에 명함 한번 내밀지 못하고 당진군 관할의 섬을 통째로 빼앗긴 행담도 개발계획의 역사는 지방자치시대를 사는 당진군민에겐 자존심마저 송두리째 내어준 역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