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공백, 상호 입장차이 커 협상 지지부진

화물연대 한보분회의 운송거부가 지도부 구속과 조합원 연행을 계기로 장기화되면서 운송사와의 대립도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달 여간 계속되고 있는 화물연대 한보분회의 운송거부는 지난 4일 경찰의 조합원 전격 연행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4일 당진경찰서는 9개 중대 1천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한보철강 앞 국도 38호선 도로상에서 시위를 벌이던 화물연대 충청지부 소속 조합원 350여명을 강제 해산하고 90여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연행자 중 권충식 한보분회장(40) 등 4명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김모씨(38) 등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시위에 단순 가담한 조합원 55명은 즉심에 회부했다.

시위현장에 경찰력이 투입되자 화물연대는 곧바로 항의집회를 열고 연행된 조합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경찰의 강제 해산과 지도부 구속 이후 화물연대와 운송사 간의 대화는 지지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공권력 투입 이후 지난 12일 협상을 다시 재개하고 서로 요구조건을 제시했으나 화물연대 측의 지도부가 새로 구성되지 않아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화물연대 한보분회의 조합원 50여명은 한보철강 인근에 화물차를 세워둔 채 장기농성에 들어갔다.

화물연대는 성명서에서 “요구조건의 핵심은 노조활동 보장과 조합원에 대한 불이익 배제, 일방적 계약해지 철회, 운송사 측의 조합원 상대 탈퇴압력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로 누가 보더라도 타당하며 상식적인 요구”라고 주장했다.

또한 “운송사 측은 지난번의 합의와는 달리 타 지역 차량을 동원해 선 배차하고 조합원들을 배제했고 항의하는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자행했다”며 “끊임없이 교섭요구를 했으나 화주인 한보철강과 12개 운송사는 교섭을 지연하며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운송사 측은 성명서에서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화물연대 측이 배차를 거부한 상태에서 전 차량을 동원해 배차에 임했을 뿐”이라며 “교섭을 회피하거나 불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하지 않았으며 조합원들에 대해 탈퇴를 종용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화물연대의 배차거부에 대해 화주의 안정적인 물량소화를 위해 타 지역 용차를 수배했는데 화물연대가 자신의 업무를 태만히 한 채 이를 타 지역 우선 배차 운운하는 것은 억지”라며 “명분없는 불법 파업이 계속돼서는 안되며 모든 조합원은 업무에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와 운송사 측의 의견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운송거부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