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에 의한 피해와 작황 부진으로 추석 이후에도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오르는 등 김장채소값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풍에 피해를 당하지 않은 당진에서 김장채소를 구입하려는 중간상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군내 대다수 채소재배 농가들이 배추와 무를 90% 이상 포전거래(밭떼기)한 상황이다.

무의 밭떼기 거래 가격은 300평당 90~120만원으로 개당 300원 정도에 거래돼 지난해 100원에 비해 3배의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배추도 포기당 500원 정도에 거래돼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고대면 옥현리에서 채소 농사를 짓고 있는 강사용씨는 “9월초에 파종한 배추는 600원, 9월15일 이후에 파종한 배추는 35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며 “자가출하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모든 농가에서 이미 밭떼기로 거래가 끝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김장채소값이 계속 강세를 유지하는 것은 잦은 비로 배추와 무의 파종 시기가 늦어지고 겨울이 빨리 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에 따라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채소를 확보하려는 중간상인들의 치열한 경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장채소의 경우 보통 8월말이나 9월초에 이식해야 하는데 올해는 비가 잦아 파종시기가 예년보다 10~15일 정도 늦어졌으며 이에 따라 9월15일 이후에 파종한 배추는 결구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김장채소값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당진군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군내 김장용 가을배추의 재배면적은 지난해 503.4ha보다 27.9ha가 감소한 475.5ha이고 가을무의 재배면적은 지난해 339.7ha보다 26.3ha가 감소한 313.4ha이다.

김장채소의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은 올 여름 무·배추 값의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가들이 대체작물로 전환하고 잦은 비로 파종시기가 지연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수산과 담당공무원 김은태씨는 “김장채소의 적정재배 면적을 유지하기 위해 채소재배 농가의 작목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삼으로 작목전환하는 채소재배 농가를 위해 인삼묘목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