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서산간척지
용도변경 움직임, 충남도 침묵
현대건설이 충남 서산 간척지에 대규모 생명산업·위락단지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해당 자치단체인 충남도가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눈치보기에 급급해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서산 간척지 활용방안’을 통해 서산 간척지 B지구에 50만평 규모의 첨단산업단지, 100만평 규모의 위락단지, 150만평 규모의 주거및 지원시설 등 모두 600만평을 산업·위락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해당부지의 용도변경 작업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었다.
이는 현대건설이 농지 외에 다른 용도로 변경하지 않기로 한 당초의 매립면허조건을 뒤집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대해 농림부는 “서산 간척지는 식량확보차원에서 전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해당 자치단체인 충남도와 서산시, 태안군 등은 입을 다물고 있다.
따라서 해당 자치단체가 개발이득을 얻기 위해 은근히 현대건설측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 충남도는 지난해 현대건설측과 공동으로 ‘서산 A·B지구 담수호 수질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슬쩍 ‘A·B지구 중·장기 활용방안’을 연구과제로 끼워 놓은 바 있다. 태안군수도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서산 간척지 B지구를 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더구나 현대건설은 간척지 매립당시 매립지 일부를 인근 피해 농어민에게 우선 매각해야 한다는 농지분배 약속을 서산 A·B지구 사업을 준공한 지난 95년 8월 이후 4년5개월이 넘도록 지키지 않고 있다.
현재 충남도가 파악한 간척농지 매수 희망자는 모두 8천7가구(서산시 4천6백65, 태안군 2천2백18, 홍성군 7백42, 보령시 3백82)에 농지면적은 4천3.5㏊(가구당 0.5㏊)로 A·B지구 전체 농경지(1만121㏊)의 40%에 이르고 있다.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이길영 사무처장은 “주민들이 농지분배를 희망하고 있고 식량안보를 위한 농지보존이 필요한 터에 현대건설이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밝힌 것은 현대재벌의 이윤추구 욕망을 드러낸 것에 다름아니다”며 “충남도 등 해당 시·군은 이에대한 분명한 반대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현대건설측이 공단으로 토지용도를 변경하겠다는 명확한 입장표명을 한 바 없는데다 인가권자가 농림부여서 자치단체가 왈가왈부할 처지에 놓여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A지구와 B지구를 합쳐 모두 3천1백21만여평에 이르는 방대한 면적의 서산 간척지는 매립이 완료된 후 김해평야에 버금가는 곡창지대로 탈바꿈했으며 지난해에는 25만8천여가마의 쌀을 수확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