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효 권
맑고푸른당진21
추진협의회 사무국장
영국의 문호 섹스피어는 “인간은 역사의 무대에 잠깐 등장하여 충분히 이해하지도 못하는 역할을 하다가 사라진다”고 말한 바 있다.
학자들은 지구의 나이를 대충 45억년 정도라고 한다. 이 역사 중 현대 인류가 탄생한 것은 불과 15만 내지 23만 년 전의 일이고 보면 우리 인간은 그야말로 순간에 지구상에 출현한 존재이다.
섹스피어의 표현대로 인류가 갖은 악행을 저지르다가 사라진 후 과연 지구의 역사에서 인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워낙 짧게 살다가 사라진 존재이기에 언급조차 되지 않을 확률과, 지구 표면을 엄청나게 훼손하고 바꾸어 놓은 가장 악명 높은 종으로 기록될 가능성 두 가지로 예측된다.
과연 우린 언제까지 자연환경을 착취하고 박해하며 살아야 하는가?
서해안 시대를 맞아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인 우리 지역의 현실을 돌이켜 볼 때이다. 「지역의 실천이 지구를 구한다」는 표현을 역행하여, 지역의 ‘부적절한 이기주의’가 인류역사의 종식을 앞당기지는 않는지 함께 고민하였으면 좋겠다.
우리가 함께 실천해야 할 지표인 당진의제를 작성하였다. 자연생태, 생활환경, 도시계획, 사회·문화 등 4개 영역의 14개 세부영역, 20개의 행동원칙으로 구성된 『맑고푸른당진21 의제』가 지난 10월17일 의제창립 1주년을 맞아 당진환경선언문과 함께 선포되었다.
각계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주민의견 수렴 및 자료수집, 연구를 통하여 작성하고 선포된 당진의제가 형식적인 구호나 사문화된 선언으로 그치지 않도록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이행하여야 할 것이다.
민, 관, 기업, 전문가 등 모든 구성원들이 「지방의제」를 「지방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현명한 이기주의’ 또는 ‘고상한 이기주의적’인 생활로 우리지역을 지속가능한 환경공동체로 만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