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본겸
당진참여연대 사무차장
지난 10월27일 동아일보와 연합뉴스에는 송영진 의원이 미8군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장면의 사진이 관련기사와 함께 대서특필됐다. 새벽까지 게임에 열중하는 송 의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송 의원은 “카지노에 처음 갔으며 거액 도박이나 상습 도박을 한 적이 없다”고 사과했으나 그렇게 적당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 500달러를 한화로 환산하면 60여만원이 된다. 이 금액은 노동자들의 한달 기본급에 상응하는 액수다. 어찌 이런 액수가 적다 할 수 있단 말인가? 또한 국회의원으로서 미군부대에 출입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한국인 출입이 금지된 영내 카지노장에까지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송 의원은 정치인생 10여년 동안 물의를 일으켜 자신을 뽑아준 지역 주민들을 실망시킨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 자민련을 국회 교섭단체로 만들어 주기 위한 민주당의 ‘의원 꿔주기’에 동참했었고 국회에서 욕설파문으로 또 한번 물의를 일으켰다. 어떻게 자신을 믿고 뽑아준 군민들을 이리도 배신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정기국회 기간에 산적한 민생현안이 하나 둘이 아닐텐데 한가하게 도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나라의 입법부에 속한 국회의원이 현행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한 것은 더더욱 묵과할 수 없는 사항이다. 법과 질서를 운운할 자격도 없다고 본다.
동아일보 27일자 신문을 보면 송의원이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말을 바꿨는지 알 수 있다. 그 기사 내용중에 “열흘 전쯤 미군부대에서 심심풀이로 빠찡꼬 게임을 한두 번 해 본 적은 있지만 25일에는 간 적이 없다”고 말한 기사 내용이 실려 있다. 그리고는 뒤이어 26일자 초판 신문에 자신의 사진이 공개되자 사실을 인정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어찌 한 입으로 두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정치인으로서 도덕성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최근 미국의 부시대통령이나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대량 살상무기를 이유로 이라크를 공격하고 이후 이를 밝혀내지 못해 곤경에 처해 있다. 또한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도덕성이 문제돼 대통령직을 사임하는 일이 있었다.
송영진 의원은 당진군민이 뽑아 당진군의 대표로 국회에 보낸 것이다. 바로 당진군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송 의원은 더 이상 당진군민의 얼굴에 먹칠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정중히 권고한다.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이는 송 의원을 뽑아준 당진군민과 자신이 믿는 하나님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사는 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