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남해의 조그만 마을 이장 출신으로 민선 군수에 선출되고 행정자치부 장관에도 임명돼 화제를 몰고 다녔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당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본사 창간 10주년 기념식장에서 그동안의 행정 경험과 자치분권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강연에 나선 김 전 장관은 11월의 연이은 노동자대회, 농민대회, 부안 핵폐기물 반대 시위 등을 거론하며 사회의 비주류로 집권한 참여정부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청와대 비서실에 들어오라는 제의를 거절했던 일화와 ‘자치전문가’라는 이유로 행자부 장관에 발탁된 과정을 설명한 김 전 장관은 장관 임명 후 언론의 집요한 딴지걸기에 대한 사례를 들며 주류세력의 반발로 인한 어려움을 드러냈다.

노무현 정부를 지방분권형 국가로 정의한 김 전 장관은 “지방분권형 국가는 지역에서 땀흘리며 노력하는 지역 사람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며 현 정부에 대한 지방의 지지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이유에 대해 지방에 기초한 자치분권 세력이 국회에 진출해 현실 정치를 견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정당도 분권형 리더십에 기초해 구성되고 운영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김 전 장관은 “튼튼한 자치가 없는 정치는 국민들과 괴리된 뜬구름 잡는 정치에 불과하다”며 “지방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자치분권 세력들이 국회에 진출해야만 정치를 공중에서 땅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 정부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김 전 장관은 세계 12위의 경제 규모와 무역을 통해 먹고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 농민이 자유무역협정의 가장 큰 피해자임에도 그동안 정부나 무역을 통해 수익을 올린 기업들이 농민들에게 배려한 것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농업 외 소득이 전체 소득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선진국 농촌의 예를 들고 정부에서 팜스테이 등 농업 외 소득을 높여 농촌을 살릴 다양한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1995년 전국 최연소 자치단체장으로 남해군수에 당선된 이후 7년간의 군수 재임시절을 되짚으며 자치단체장에게 필요한 기획력, 추진력,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