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입양한 후 키우는 과정에서 어느날 갑자기 죽었거나 하루 정도 전혀 먹지 않더니 죽었더라 등등 이런 경험담을 우리는 자주 접하게 된다.

한창 재롱 부리며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는데 미쳐 손 쓸 틈도 없이 하늘나라로 떠났을 때 주인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궁금하다.

급사를 할 수 있는 여러 질환이 많지만 생후 3~5개월령에 많이 발병하는 대표적인 전염병이 파보바이러스 장염(Canine parvovirus infection)이다.

1978년부터 갑자기 세계적으로 발생했으며 국내에는 1981년에 최초 발생보고된 이래 이제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사시사철 발병한다.

육성기 강아지의 생명을 앗아가는 대표적인 장염 바이러스질병이다.

이 바이러스는 어린 유견, 특히 초유를 통해 공급받던 모체의 항체가 급격히 저하되는 생후 3~5개월령에 감염되면 거의 죽게되는 강아지의 에이즈라고 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구토, 혈변설사의 장염형과 급사를 주증으로 하는 심근염형이 있다.

장점막 상피세포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초기에 급작스런 식욕절폐와 구토증세 후에 수양성 설사, 고약한 냄새를 동반한 혈변설사가 장염형의 주요 증상이다.

어린 강아지가 구토와 설사로 인한 심한 탈수만으로도 어려운데 혈변설사로 인한 빈혈까지 합병되면 거의 치명적인 상태가 된다.

바이러스질환이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야 회복할 수 있는데 그 기간까지 탈수와 빈혈을 이겨내기가 너무 힘들어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 며칠동안 집중적인 수액요법이 필요하지만 예후가 너무 불량하다.

더구나 심장의 근육에 직접 침투하는 심근형은 급사하기 때문에 증상조차도 나타날 시간이 없다. 먹으면 토하고, 지속적인 설사와 빈혈로 치료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면 맞을 것이다.

그래도 예방법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5종 종합백신이나 파보장염 단독 예방약으로 생후 30일부터 2~3주간격으로 3~5회 실시하면 이 병의 전염을 막을 수 있다.

아무리 비싼 개도 예방접종을 안한 상태에서 전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