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임신기간은 약 두달, 정확히 60~63일이다. 한달이 지나면서 외부변화도 나타나 유선이 생기고 복부도 불러오는 등 임신증상이 뚜렷해진다.

분만 예정일이 점차 가까워지면 젖꼭지에서 젖이 흘러나오기도하여 주인은 조용한 곳에 분만준비를 하고 기다린다.

이제나 저제나 하며 관찰하는데 어느날 보니 어미개의 배가 홀쭉해져서 분만한 줄 알고 강아지를 찾아보았는데 한 마리도 없었다. ‘아니 이런 싸가지보게, 자기 새끼를 모두 잡아 먹었나?’

개에게 흔한 거짓임신(위임신, pseudopregnancy) 증상이다. 사람에게도 상상임신이 있는데 너무나 간절히 임신을 원하거나 반대로 임신이 아닐까하는 공포에서 자기도 모르게 생리도 중단되고 헛구역질, 복부팽만 등의 임신 증상을 나타낸다.

주로 임신초기에 나타나고 후기로 갈수록 진행이 되지 않아 상상임신임이 탄로나는데 개는 임신기간도 짧지만 외부증상으로 보면 전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초음파 검사나 태아의 골격 성장후 X-선검사, 복부촉진 등의 정확한 임신진단 방법만이 위임신을 판단할 수 있다.

위임신의 원인은 발정기가 끝난 후(교배를 안했든지, 교배를 했으나 임신이 안된 경우 모두) 발정후기(황체기)가 약 8~9주로 임신기간과 비슷하고 이 기간의 자궁내막은 임신시의 자궁내막과 비슷한 변화를 나타낸다.

임신이 안된 개의 황체는 퇴행해야 하나 계속 존재하여 임신유지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여 위임신 증상을 나타낸다.

심지어는 성격이 난폭해지거나 슬리퍼나 애들 장난감 등을 자신의 보금자리로 옮겨놓고 새끼처럼 품거나 소중하게 보살피는 이상행동을 하기도 한다.

21일 또는 30일의 정상적인 주기를 갖지 않고 계절번식을 하기 때문에 위임신은 유독 개에서 많이 발생한다.

다른 동물 중에 소에서, 한우보다 홀스타인에서 간혹 임신이 안된 처녀우의 유방이 임신 8~9개월령처럼 발달하여 틀림없는 만삭우로 판단하고 임신감정없이 구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있다.

사람도 그러하지만 임신되기를 고대하면 할수록, 특히 수백만원을 호가한다는 개에서 이상하게 위임신이 많다.

산부인과에서는 아들인지 딸인지가 중요하지만 개는 진짜인지 가짜인지의 구별이 중요하다. 때가 되면 자연히 알게 되겠지만 조바심 많은 주인이 많다.

당진군수의사협회장

충남동물종합병원장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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