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항 지정 및 항만명칭 미확정 상태서 추진, 결국 ‘좌초’
당진군이 당진항 분리지정의 숙원을 해결하고 당진항 브랜드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당진항 명명식’과 로고·CI 개발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당진군의회 108회 정례회에 상정된 2003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 당진군은 당진항 명명식과 관련한 당진항 표지석 설치사업 3천만원과 당진항 안내선전탑 설치사업 1천만원 등 4천만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와 함께 당진항의 연내 지정을 전제로 추진했던 당진항 로고·CI 상표 등록 2천만원 및 도안 용역 2천만원 등도 전액 삭감했다.
더욱이 당진항 명명식과 관련한 표지석 및 안내선전탑, 로고·CI 등의 예산은 2004년도 새해예산안에도 편성되지 않았다.
당진항이 단시일 내에 지정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처음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때와 비교한다면 사실상 백지화된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당진군 기획감사실의 담당공무원은 “당진항 명명식과 관련한 표지석 및 안내선전탑, 로고·CI 등의 예산은 당진항이 아직 지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3차 추경에서 전액 삭감했다”며 “이들 사업은 당진항 지정 이후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당진항 명명식은 지난해 11월 당진군 업무구상 보고에서 김봉환 기획감사실장이 처음으로 발표한 사업으로 당진항 분리지정의 숙원을 해결하고 당진항 브랜드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당시 당진군은 2003년 상반기에 각급 기관·단체 및 주민 등 3천여명을 초청해 송악부두에서 식전행사와 개막식, 입항식 등 축제의 장으로 치른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당진항 지정과 항명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수립된 이 계획은 처음부터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당진군은 올 상반기만 해도 당진항 분리지정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해양수산부의 결정과는 관계없이 행사를 강행하고 장관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나 평택과 해수부를 자극할 수 있으며 법적인 근거도 없는 행사에 장관을 초청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는 ‘당진항 지정 추진위’ 측의 반대의견에 부딪혔다.
결국 이번 예산삭감으로 당진군은 지난해 말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당진항 명명식 사업을 1년만에 사실상 백지화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