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방학이 시작된 지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과연 여러분은 오늘 이 시점에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각자 자신의 방학생활을 돌아봅시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만일 그렇다면 다행스럽다 할 것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아마도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학원이다, 보충수업이다, 과외다 하면서 오히려 학기 중보다도 더 바쁘게 보내고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심지어는 학교별로 보충수업을 하면서 과열경쟁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방학의 주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요?

방학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자신의 인생을 준비하는데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해봅니다.

우선,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을 갖추는데 시간을 할애하기 바랍니다. 물론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사람마다 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그 편차가 더욱 심할 것입니다. 아무리 현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가치에 대한 대체적인 합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요. 이를테면 사랑, 봉사, 배려 등이 이에 해당될 것입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여러분의 친구들과 함께 고민해 보세요. 그리고 실천합시다. 도움이 될만한 사례를 한 가지 제시해 봅니다.

지난 해 12월 31일(수)에 학부모 봉사단과 함께 면천 ‘소망의 집’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따뜻한 떡국을 대접해 드리기 위해 봉사활동을 갔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여느 학생들 같으면 방학을 막 시작한 시점이라 맘껏 자유의 시간을 보내려 할텐데 몇 몇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나온 것이었습니다. 당진에서 외지로 고등학교를 간 학생들이 그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스스로 여기저기 알아보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대견스러울 수가!!!

다음으로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데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기 바랍니다.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면들이 너무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들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기주의가 만연하게 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컴퓨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마세요. 차라리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편이 백 배 낫습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산을 함께 등반해 보세요. 바다 구경도 좋고요. 눈꽃 구경을 위한 기차여행은 어때요? 여건상 스키장이 어렵다면 눈썰매장이면 어떻습니까? 물론 우리 어른들의 의식이 깨이고 변해야 가능하겠지만…….

마지막으로, 자신의 인생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설계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기 바랍니다. 중·고등학생들의 학교생활 모습은 바로 인생의 목표가 설정되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청소년 여러분! 자신의 삶을 ‘표류하는 삶’을 살 것인가, ‘항해하는 삶을 살 것인가?’ 스스로 결정할 시점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청소년기를 어떻게 채우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난 방학이 끝날 때 느꼈던 아쉬움을 이번 방학이 끝날 때에도 똑같이 되풀이하겠습니까? 바로 오늘 시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