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 농민 6백여명이 한-칠레 FTA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했다.

지난 9일 국회 앞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진군 농민단체협의회 소속 농민 6백여명은 이른 아침 서울로 향했다.

이날 전농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칠레FTA 국회비준을 의원직을 걸고 막겠다고 서약했던 148명의 현역 국회의원의 명단을 공개해 당당하게 부결시켜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농민대회는 식전행사와 본행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송남수 전국농민연대 상임대표는 “4백만 전국농민이 FTA 저지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FTA를 찬성하는 국회의원은 매국노”라고 규정하고 찬성하는 국회의원을 꼭 심판하자고 말했다.

전농 문경식 의장은 “정부와 국회가 칠레와의 FTA를 통과 시키려 혈안이 되어 있고 미국의 패권주의와 침략전쟁에 우리의 젊은이들을 보내려 한다”며 정부와 국회를 강력히 비난했다. 또한 “만약 통과되면 전국 4백만 농민과 시민단체는 비상사태를 선포, 연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본 행사 마지막으로 투쟁결의문을 낭독한 후 참가자들은 경기도 농민들을 시작으로 국회를 향해 농민가를 부르며 출발했다.

국회 앞으로 진출하던 농민들을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고 이에 농민들이 대항하자 경찰이 진압을 시작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국회로의 행진을 막는 경찰의 진압에 분개한 농민들은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

농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경찰은 “돌을 던지지 말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농민과 경찰은 한나라당 당사 앞 지하철 9호선 909공구 건설현장 앞에서 대치했으며 어두워지면서 경찰의 진압은 더욱 강경해졌다.

여의도가 온통 전쟁터를 방불케 했고 농민과 경찰 모두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국회에서는 기명투표 방식으로 처리하자는 농촌출신의원들과 무기명투표 방식으로 처리하자는 홍사덕·김근태 의원 외 54명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홍사덕·김근태 의원 등이 ‘무기명투표 방식’을 요구한 것은 FTA 반대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찬성한 의원의 이름이 드러날 경우 ‘불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국회가 농촌출신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정회를 거듭하는 진통 끝에 10시50분경 박관용 의장이 산회를 선포했다.

밤 10시40분경 국회가 산회됐다는 소식에 농민들은 “우리는 해냈다”며 함성을 질렀다.

당진군농민회 강사용 회장은 “오늘 투쟁은 농민이 이긴 것이며 당진군 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며 앞으로 농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강 회장은 “16일에도 상경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당진군농업경영인회 강병년 회장은 “만족할 만한 승리는 아니지만 절반은 승리했다”고 농민대회를 평했다. 또한 강 회장은 “중앙회 및 농민회와 협의해 16일에도 상경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칠레 FTA 저지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했던 당진군 농민 중에는 다행히 작은 부상을 제외하고는 부상자가 없었으며 경찰에 연행된 사람 없이 모두 안전하게 귀가했다.

김윤태 기자 ytkim@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