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회 “자치단체 규모 맞지 않고 수행직원 과다”

당진군의회의 호주 연수계획이 심사과정에서 부결됐다.

지난 9일 당진군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위원장 이덕연, 이하 심사위원회)는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실에서 6명의 심사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의회가 제출한 호주 연수 계획서에 대해 심사를 벌였다.

심사과정에서 위원들은 방문 예정지인 호주 시드니의 경우 세계적인 관광지로 당진군과는 자치단체의 규모가 다르고 군의원 10명에 공무원이 5명이나 수행한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천기영 위원(대전매일 기자)은 “당진군과 비슷한 규모의 자치단체를 방문하는 것이 해외연수의 취지에 맞다”며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는 규모나 입장객 수 등에서 현재 건설되고 있는 당진군 문예회관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드니 인근에서 당진군과 비슷한 규모의 자치단체를 찾아 교통체계와 문예회관, 쓰레기매립장 등을 알아보는 편이 낫다”며 “액수를 맞추는데 급급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최종길 위원(당진시대 발행인)은 “군의원 10명에 공무원 5명이 수행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무원 2명 정도는 이해하지만 5명을 수행하게 한 것은 15명을 채우기 위해 여행사의 기준에 맞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관광도시인 시드니는 세계적으로 교통정책이 실패한 도시로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지방자치를 보기 위한 연수는 대부분 멜버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지역언론 연수시 방문한 독일의 자그만한 자치단체 문예회관 담당자는 이용하는 주민이 적어 문예회관을 활성화 시키는데 고민이 집중돼 있었다”며 “자치단체의 문예회관 실정을 감안하지 않은 채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방문할 경우 외형적인 모습만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섭(당진참여연대 전 회장)은 “당진의 규모와 실정에 맞는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며 “많은 주민들이 군의원의 해외연수를 관광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역적인 여건이나 기간을 좀더 검토해서 변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회사무과 측은 “당진군과 규모나 여건이 비슷한 지역을 찾기 쉽지 않다”며 “자료 수집과 연수를 통해 견문을 넓히려는 목적이지 관광성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관광사인 아라관광에서 전체 일정을 섭외했다”며 “동행하는 공무원 5명은 의회사무과에서 과장, 전문위원, 직원, 집행부에서 기록보전을 위한 직원 및 항만직 직원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당수 심의위원들이 연수일정 및 내용에 대해 거듭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벌어졌으며 ‘심사위원회’는 결국 연수 장소와 일정, 인원 등을 재조정해 추후에 다시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군의회는 오는 4월 4박6일간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와 뉴사우스 웨일즈 주립 복지시설,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뉴사우스 웨일즈 주립 쓰레기 매립장, 시드니 항만관리공단 등을 방문해 시설 운영상황 등을 견학한다는 내용의 연수계획을 수립해 심사위원회에 제출했었다. 군의회는 당초 3월15일부터 4박6일간 연수일정을 잡았으나 중부지방의 폭설관계로 한 달간 늦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