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4일 흩어져 있던 민속놀이를 발굴해서 하나의 예술장르로 키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한국민속예술협회 당진지부 이금돈 지부장을 군민회관 뒤편의 한 다방에서 만났다.

이 지부장은 지치고 메마른 상주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아버지의 구성진 상여소리와 꽹과리 치는 모습에 매료되어 민속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 지부장이 고3 때인 스무 살에 돌아가셨다. 이로인해 아버지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배우고 싶어도 길을 몰라서 이 지부장은 한이 서리고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민속예술을 마음에만 담아 놓아야 했다.

그러던 이 지부장이 소리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거리는 농악을 시작하게 된 때는 35세 되던 해였다. 기지시 줄다리기 대제, 면천 진달래 축제, 체육대회 등 흥을 돋우는 행사 때마다 이 지부장은 거기에 있었다. 한번쯤 은연 중에라도 그의 연주를 들었음직하다.

문예회관의 건립으로 예총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당진지역에 예총이 생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 지부장은 문예인들의 특성을 이유로 들었다.

“예술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고집이 세고 주관이 강한 편입니다. 또 남을 인정해주기 보다는 자신의 것을 추구하기 바쁩니다. 자신 또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것들이 통합에 걸림돌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지부장은 “신설 단체여서 자리잡아가는 과정으로 농악분과를 비롯 6개 분과가 공연활동을 통해 인정받는 단체가 되도록 만들겠다”며 “후진양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궁극적으로 흩어져 있는 우리 놀이들을 발굴,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전국예술경연대회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농사를 주업으로 했던 우리 조상들에게 농악 같은 놀이문화가 없었다면 힘든 일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의 놀이에는 과학이 증명할 수 없는 지혜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 지부장은 놀이 속에 담겨있는 조상의 슬기를 거듭 강조하며 더욱 계승·발전시킬 것을 다짐했다.

김항룡 기자 hrkim@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