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1993년도 환경양향평가대로 시행해야”

【송악】 송악면 복운리 1670번지 부곡지구내 폐기물 소각장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지난 4일 송악면 기시지리 복지회관에서 열렸으나 주민과 업체간에 입장차이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이날 설명회는 송악면 대책위원회와 사업주측 관계자 및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이-그린(대표 이흥렬)이 준비한 영상물을 검토하고 회사측의 설명을 들은 후 질의와 답변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 1993년도의 환경영향평가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26일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주)이-그린이 주민과의 협의를 거치는 것을 전제로 적정통보를 받은 후 그동안 여러차례 주민설명회가 열렸으나 번번히 무산되거나 연기됐다.

주민들은 지난 3월15일 송악농협에서 대책회의를 가진 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여하게 됐다.

한진성 대책위원장(송악면 개발위원장)을 비롯한 대책위원들은 그동안 경기도 평택 포승과 경남 양산을 방문해 소각장 시설을 견학하고 환경문제 전문가 등을 찾아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 졌다. 또한 앞으로 경기도 고양 등의 소각장을 견학해 송악지역의 소각장 설명회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그동안 진행됐던 설명회와 달리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허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대책위는 사업계획서 보완자료와 설명회 자료를 사전에 검토한 후 의견서를 만들어 배포했다.

한진성 위원장은 “1993년도 환경영향평가와 달리 폐기물 유입을 광역화한다면 주민들은 받아 들일 수 없다”며 “고대지구 공단내 폐기물만 받는다면 몰라도 그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 위원장은 특히 “이-그린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면 주민들에게 각서를 제출하고 당시의 환경평가와 적정통보를 바탕으로 고대·부곡공단 폐기물만을 처리하겠다면 수용하겠지만 그 이상은 어떻게 협의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주)이-그린측 담당자는 “회사에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이미 금강청으로부터 적정통보를 받았다”며 “앞으로 다시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중흥리 문계영 이장은 “공단외 지역의 폐기물까지 수용해 처리하려면 회사는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규 21세기송악발전연구소장은 “타 시·도의 소각장을 방문했을 때 인근 지역 주민들을 만나 봤는데 대부분 피해를 호소하고 있었다”며 “특히 농작물, 식수는 물론 신체에도 피해가 있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멀리 볼 것도 없이 송악지역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업이 있으며 이미 주민들이 그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일(부곡2리)이장은 “당초의 환경영향평가대로 사업을 하거나 아니면 주민들이 원하는대로 공증해서 일일 55톤만을 처리하고 공단내 폐기물만을 수용한다면 받아 들일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승낙하기 어렵다”며 “고향에서 50억이든 30억이든 투자하려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이-그린 이흥렬 대표이사는 “폐기물장이나 소각장 시설이 먼저 들어와야 다른 기업이 입주할 것”이라며 “고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양쪽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하는데 그쳤으며 다음 설명회를 5월말에 다시 열기로 한 후 1시간30분 정도만에 끝났다.

폐기물소각장 대책위원회는 의견서에서 사업시행자의 계획서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을 뿐 아니라 회사측 자료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를 위해 폐열을 인근의 있지도 않은 화훼단지에 공급한다는 등 구호성의 약속에 대해 꼬집고 있으며 최근 소각장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우려를 밝히고 있다.

주민들이 요구한 사항에 대해 업체측이 대안을 제출해 준다면 주민들은 협의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체 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의 일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윤태 기자 ytkim@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