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었던 동강래프팅, 화합의 길 찾아줘
“10여 년 전부터 베를 짜고 있는데 베틀에 앉으면 다른 생각은 사라집니다.”
특히 올해처럼 윤달이 있는 해는 베에 대한 수요가 많아서 잠시 쉴 틈도 없었는데 이제 모내기가 끝나 몇 일 동안은 논에 나가 뜬 모를 해야 한다.
잠시 틈이 나 추억이라고 들춰보니 몇 장의 사진이 나온다.
첫 번째 사진은 70년대 중반 작고하신 아버님의 환갑을 기념해 임진각을 관광했을 때다. 임진각의 해태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인데 가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분단과 용천군의 열차 폭발사고가 생각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두 번째 사진은 80년대 아버님의 생신 때 사진인데 차씨 집안 며느리들이 찍은 사진이다. 셋째인 내가 제일 앞에 서서 형님들에게 젊음을 뽐냈었다.
세 번째 사진은 86년 11월에 설악산 관광을 갔을 때 사진이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차가 대관령을 간신히 넘었는데 설악산 대청봉에는 눈꽃이 아름다웠었다. 남편(차종문, 62)은 춥다고 걱정하며 평소에도 그랬던 것처럼 나를 밀어주고 잡아주며 등산을 마치게 해줬었다.
마지막 사진은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지난 2001년 강원도 영월 동강에서 레프팅을 했을 때 사진이다. 교회성가대와 함께 동강에서 배를 저어가며 내려올 때 참 힘이 들었다. 하지만 잠시 후에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노를 저을 때는 협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한 배를 탄 사람은 각자 열심히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영월의 정경을 물위에서 보니 아름다웠다. 어라이언계곡을 지날 때에 탄성을 지르던 모습들이 생각난다.
옛날 사진은 추억도 주지만 새로운 용기도 준다. 그때그때 어렵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시간은 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이 정 의 (61) / 고대면 슬항1리
고대농협 환경지킴이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