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재래시장이 재건축을 통한 주상복합쇼핑단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당진시장 재건축 추진위원회(위원장 박병천, 이하 추진위)가 지난달 5일 시장조합 사무실에서 구성됐다. 위원장과 총무, 감사 및 위원 등 11명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재건축을 추진할 업자의 선정과 기존 상권에 대한 보상기준 마련 등 시장 재건축에 필요한 기반조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그동안 당진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시장조합에서는 재건축 추진을 비롯해 비 가림 시설, 공중화장실 설치, 80대 정도를 주차시킬 수 있는 주차시설 마련, 노면정리 등을 군의 협조아래 추진하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었다.
재건축 추진위의 감사를 맡은 김종희 전 시장조합장은 “그동안 시장조합에서 시장 재건축을 추진해 왔지만 시장 활성화사업과 맞물려 감당해야 할 업무량이 많아져 별도의 추진위를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건축 추진위의 계획대로 재건축이 이뤄진다면 당진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상인 내부적으로 기존의 재래시장 시스템으로는 신세대 주부를 비롯한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재건축의 방향은 마트나 백화점식 주상복합쇼핑단지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추진위에서는 이미 시장조합원 260여명 가운데 80%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군으로부터 현재의 시장 부지(군유지)를 불하받아 업체를 선정, 시공에 들어간다는 것이 추진위의 주요 전략이다.
단, 군으로부터 현재의 시장 부지를 불하 받는 비용은 업자가 부담하고 대신 업자들은 주상복합쇼핑몰의 주거지 분양 등의 수익으로 손실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추진위에서는 성공적인 시장 재건축을 위해 천안, 서천 등 인근 지역의 재건축 사례를 벤치마킹한 상태다.
김종희 감사는 “홍성의 경우 업자 선정을 잘못해서 부도가 나면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서천의 경우 기존 시장시스템에 건물만 새로 짓는 방식으로 재건축을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벤치마킹 결과를 설명했다. 따라서 세대변화와 소비자의 욕구를 감안해 위와 같은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당진시장 재건축과 관련해 당진군은 재건축 추진을 위해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민종기 군수의 공약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재개발’이었고 시장 현대화의 필요성으로 인해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군청 이전 등으로 생길 수 있는 구 도심권 공동화 현상 방지를 위해서도 시장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재건축에 대한 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실제 재건축 추진 찬반 투표에서도 85% 가량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반대하는 상인들의 경우 상권이 비교적 좋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재건축이 실현될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을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 재건축 추진 계획이 실현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들이 많다. 추진위의 계획대로라면 사실상 재래시장이 사라지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또 추진위에서 예상하고 있는 재건축 추진비용, 즉 건축비를 제외한 금액 500억원(땅값, 상권보상비등)을 투자할 업자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복투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군의 지원아래 진행되고 있는 비 가림시설, 공중화장실, 주차장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환경정비 사업이 재건축될 경우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군 경제항만과 이재석씨는 “재건축 계획이 단시일내 이뤄지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전까지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환경정비 사업에 몇 억 원을 투자하는 것을 중복투자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재래시장의 재건축을 통한 백화점식의 주상복합쇼핑단지조성이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아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따라서 재건축에 앞서 사업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