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부족 애타는 농심

모내기, 과수적과시기 겹쳐

군 일손돕기 창구는 ‘한산’

공공근로 임시중단 등 고육지책

죂종합죃 농번기다. 5월 중순께부터 본격적으로 모내기가 시작됐 과수농가에선 적과작업이 한창이다. 꽈리고추 등 시설채소도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농번기 일손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농촌인구가 날로 고령화되면서 일손부족현상도 해마다 심화되고 있다. 그나마 논농사는 상당부분 기계화되어 일손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와졌지만 일일이 사람손에 의존해야 하는 과수농사의 경우 일손을 구하지 못한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순성면 아찬리에서 과수원 4천평을 경작하는 맹경섭씨는 “6월말까지 계속 적과작업을 해야 하는데 일손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어렵게 일손을 구하더라도 대부분 연세가 많은 분들이어서 작업에 애로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사과연구회장 최성태씨는 ‘치열한’ 일손확보경쟁에서 비롯된 이웃간의 불협화음을 전하며 일손부족의 심각성을 알렸다.

최씨는 “물꼬싸움으로 형제지간에 의 상한다는 말이 있듯 과수농가들이 서로 없는 인력 쪼개 쓰려다 보니 이웃간에 마찰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며 “일손을 자기집에 묶어두기 위해 노임 외에 목욕비, 노래방 유흥비까지 얹혀주는 사람이 있다 보니 그렇지 못한 농가에서는 일손을 구하지 못해 이웃을 원망하고 등을 돌린다”고 말했다.

이같이 일손부족현상이 농촌정서마저 흔들어 놓은 지경에 이르렀지만 군 일손돕기 창구는 예나 지금이나 한산하기만 하다.

당진군은 농번기 일손부족을 덜어주기 위해 5월초부터 군, 읍면, 농협 등에 일손돕기 창구를 설치, 각 기관, 단체, 일반주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으나 홍보부족 탓인지 관심부족 때문인지 농촌일손돕기를 신청한 기관·단체는 17일 현재 여성단체협의회와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도시여성 영농체험을 위한 영농도우미 4팀 18명이 전부다.

군 산업수산과 담당자는 “일손지원을 신청하는 농가는 많이 있으나 돕겠다고 나서는 기관·단체는 거의 없다”며 “이달안으로 군청 각 실과, 읍면 공무원들을 동원할 계획이나 각계 기관·단체의 참여 없이는 농촌일손부족을 덜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당진군은 이와 아울러 농번기 일손부족의 한 요인으로 지목돼온 공공근로사업을 22일부터 5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이번에 중단하기로 한 공공근로분야는 일반노무직으로 인원은 230명이다.

한편 과수농가들은 도심지 주부들의 영농현장체험 프로그램의 확대실시가 농번기 일손부족 해소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7일 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주부 영농도우미 일손 6명을 지원받은 순성면 봉소리 김상호(41세)씨는 “당장 일손이 급한 농가에서는 영농경험이 없는 도시주부들이라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주부들에겐 영농현장체험의 기회도 될 뿐 아니라 우리 농산물에 대한 애착도 갖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주부들을 농촌과 연결해주는 시책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