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선거법이 수차례 바뀌면서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조인다는 느낌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물론 부정부패를 근절하고 공명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순기능의 목적이 있음에도 선거판에서 멀어지고픈게 일반인의 심정이었다.

과거 문란했던 선거풍토에 대한 반성에 기초를 두고 재·개정된 것이지만 법을 만든 국회의원들이 무언지 또 다른 것을 염두해 두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즉 깨끗한 정치를 하자는 메시지보다 향후에 자신에게 도전할 될성부른 나무의 싹을 미리 자른다거나 힘이 줄어들까봐 공천권을 휘두르는 욕심만 돋보이는 것은 지나친 편견인가.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도대체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지 어디엔가 묻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을 것이다. 멀어져가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후보자들은 애간장이 다 녹았고 또 유권자들은 후보자와 운동원을 피해 다니거나 아예 외면하는 불쌍한 행태가 비일비재했다.

언제까지 이리 모질고 야박스러운 선거에 시달려야 하는가.

아무리 따져봐도 세장이면 충분한 투표용지인데 왜 여섯장씩이나 들고 허둥대게 하는지 우리의 대표들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안주고 수박겉핥기식으로 판단력을 잃게 하는지.

선거를 전후해서 수개월동안 기관이나 사회단체의 발을 묶어 놓는지에 대해선 지금의 선거법에서는 말을 해주지 않고 있다.

우리는 자유롭고 행복한 민주시민이 되고 싶다.

어느 때고 눈치 안보면 자유롭게 행동하고 싶다.

유권자는 송사리만 괴롭히는 선거법이 싫고, 기본권을 침해당하는 것은 더더욱 싫다. 공명선거나 투명한 정치판은 시스템이나 형평성의 문제이지 억지스런 법이 모두 해결해 준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지금 수준의 선거법으로는 유권자의 관심이 점점 더 멀어져서 당원끼리 투표하는 날이 오지 않는다고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