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마지막 트레킹산행의 관문이자 보이지 않은 성! 용아장 성릉은 강원도 내 설악(雪嶽山, 1708m)에 위치한 태고의 신비를 자랑하는 암릉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이 빚어놓은 최고의 걸작품이며 신이 던져놓은 진주라 격찬하는 곳이다. 오색 창연한 단풍이 온산을 뒤덮을 때 마치 꽃 장식을 두른 듯하며 100개의 소와 담으로 연이어진 은 같은 무지개 빛 청유가 옥 같은 암반을 타고 흰 빛 용의 초리를 섯 돌며 흐르는 수정 같은 아름다운 계곡! 백담사계곡을 필두로 하여 4시간 거리를 두고 수렵동대피소에 이르면 기암이 솟아 하늘을 가릴 듯한 장중한 모습을 드려낸 암릉이 흡사 용의 이빨을 닮은 듯하며 57개의 수려한 봉우리들이 장대하게 대청봉을 향하며 뻗어나가니 그 능선이 마치 성을 쌓아놓은 장성 같아 이곳을 흔히들 용아장성릉 이라 부르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용아장성릉을 사이에 두고 우측은 구곡담 계곡이요 좌측은 가야동 계곡이 위치하니 이 두 계곡이 가을 찬서 리에 온산이 붉게 물들 때 그 현란한 자태는 필경 오색실을 꼬아 놓은 듯 하니 이곳이 설악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단풍 제일경이란 수식어를 간직한 양대 계곡이다.

수렴동 대피소를 초입 잡아 용아장성릉을 40분 가량 오르면 첫 봉인 옥녀봉을 만난다. 남으로 구곡담 계곡이 손을 내밀면 잡힐 듯한 거리의 귀때기 청골과 백운동계곡이 위치하며 계곡을 따라 햇살을 받아 이제 막 피어오른 운무는 설악의 골을 살포시 덮어주니 이곳이 선계인양 포근함 이 느껴진다. 바위능선의 연속으로 흙 한줌 없는 옥녀봉을 내려서니 길은 온통 암벽길이며 그 길들은 대청봉을 향하여 연이어진다.

첫 번째 다가서는 암벽의 위험을 느낄 수 있는 내리막길을 자일을 설치하여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이제는 손과 발을 확보하여야 오를 수 있는 암벽에 올라서서 안도의 한숨을 쉬어보지만 그것도 잠시 뿐 갑자기 다가선 암벽에 이것도 길인가 싶어 좌우를 살펴보니 분명한 길이며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니 돌아갈 길 없을 것 같은 절벽이며 고개 젖혀 바라보니 금방 넘어질 듯한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암벽 좌측으로 돌아서 5m암벽 틈을 올라서니 텐트 한 동 칠만한 공간을 지나 30m가량의 암벽을 나무뿌리와 돌 틈을 잡고 오르니 또 다시 1.5m 턱진 바위를 만난다. 세 번의 도약으로 암반 중턱에 서니 마치 동아줄을 타는 듯한 느낌이며 암반을 30보 가량 이동하여 안전벨트와 자일을 설치하고 옆으로 누운 자세로 7m을 통과하니 이곳이 용아장성릉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난이도 최고라 할 수 있는 개구멍 바위다.

흔들리는 뱃머리에 서있는 듯한 암반을 따라 다시 1.5m의 슬링을 잡고 올라서니 불어오는 바람이 마냥 싱그럽게 느껴지며 북쪽으로 백두대간인 공룡능선이 장대하게 뻗어나가고 천하의 명당 터에 자리한 오세암이 고고하게 서있는 시원스러운 바람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칼등을 방불케 하는 등산로를 따라 3시간 가량 오르니 각도가 70도 가량의 암벽을 만난다. 이 암벽은 구곡담에서 바라보면 용아장성릉의 대표적인 암벽으로 높이 500m의 거대한 직벽으로 그 길이가 1km에 달하는 대형 암벽이다. 그 암벽 측면을 타고 힘겹게 오르니 등산로 폭이 2m넓이의 아찔함이 느껴지는 1km의 암릉길은 길인지 바위인지 분간이 가지 않은 유일한 등산길이다. 30분 가량 걸어가니 또 다른 산을 보는 듯한 거대한 암봉 2개가 등산로를 가로막는다. 암봉 너머로 중청과 소청이 뽀얀 이내 속에서 수많은 침봉의 절경을 안고 어렴풋이 그 모습을 드려내지만 아직도 봉정암은 멀게만 느껴진다.

초입을 시작으로 5시간이 지나는 동안 흙 한 줌 없는 바윗길을 걸어가니 처음 들어설 때 신비스럽게 아름답던 절경도 이제 한낱 바위 그 자체뿐이라는 생각이 들며 길도 아닌 거대한 암벽 중턱으로 난 폭 30cm의 자연 등산로를 지나갈 때 그 골이 너무 깊어 아찔했고 산양이나 다닐법한 길은 지금까지 상상도 못했던 등산로며 여기서 떨어지면 중상은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생각난다. 좁은 길을 50m가량 이동하니 정상으로 용아장성릉의 상징물인 삼선봉이 모습을 드러내며 정상에서 되돌아 본 내설악의 풍광은 가히 일망무제의 천혜비경이라 할 수 있는 절경이다.

높이 7m의 암벽을 넘어 성릉을 따라가니 하늘을 가릴 듯이 뻗은 암벽은 길 표시가 없어 능선위로 올라서니 능선 넘어가는 길이 봉정암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다. 능선 넘어 20m의 수직 암벽에 서니 멀리 동북방향으로 봉정암 사리탑이 시야에 들어오고 기나긴 산행이 이제 끝이 나는 듯 하며 길이 50m의 로프와 하네스, 카라비나를 이용해서 암벽을 내려서니 10여명 내려오는데 30분 가량 소요되는 길이다. 사리탑 방향으로 15분 이동하니 다시 올라야 하는 30m암벽을 바위 틈새와 돌 뿌리를 잡고 중간쯤 올라오니 암벽 틈새에서 물이 새여 위험이 느껴지는 곳이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올라서니 산행의 종점인 봉정암 사리탑부근 정상이다. 8시간 가량 소요되는 산행 길은 트레킹 산행의 마지막 관문이자 보이지 않은 성이며 산악인이라면 꼭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