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활용모델인 아미원조차 실제 활용도는 낮아

원어민 캠프 조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야

■ 편집자주 : 지난 최근 5년간 당진군에서 폐교된 학교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합해 모두 6개다. 이 학교들의 폐교 이후 활용방안에 대해 지역 각계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2000년에만 3개 학교 폐교

당진군에서 가장 최근에 폐교된 학교는 올해 3월에 폐교된 미호중학교. 미호중학교는 학교법인 함령학원에 소속된 사립학교로 학교부지와 학교재산에 관한 일체의 권리가 함령학원에게 있다. 그러나 폐교된지 8개월이 지난 지금 미호중학교는 정문이 굳게 닫힌 채 운동장의 잡초만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우강면 부장리에 있는 우강초등학교 부장분교는 지난해 3월 폐교됐다. 2000년도에는 송악면의 본당초등학교를 비롯한 흥덕초, 용연초 등 3개교가 동시에 폐교됐다. 물론 2000년을 정점으로 폐교는 줄고 있다.

그러나 학생수 감소와 인규유출 등으로 인해 읍·면 지역의 학교들은 항상 폐교대상 범위 안에 있다.

주민들 “학교를 돌려달다”

폐교를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매각·임대’와 ‘용도변경’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 폐교된 학교 중 조금초등학교 송전분교를 비롯해 유동초, 행담분교 등 3곳은 각각 교회, 미술가, 기관에서 매각됐다.

당진교육청은 앞으로 본당초등학교도 조만간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용연유치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용연초와 합덕평생교육원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흥덕초등학교를 제외하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는 본당초등학교와 우강초등학교 부장분교다.

교육청은 임대했으나 활용에 실패한 본당초등학교는 매각하고 원래 국유지였던 부장분교는 학교건물을 철거한 후 대지를 국가에 반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학교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지역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내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학교가 세워질 때 지역민들이 부지를 기증하는 경우가 많다. 본당초등학교도 건립 당시 본당리의 최모씨가 건물 대지 전부를 기증했다고 알려져 있어 지역주민들은 “교육목적으로 쓸 것이 아니라면 주민들에게 반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에서는 “그에 대한 판단을 상급기관에 질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한동안 주민들과 의견충돌을 빚기도 했다.

본당리의 최홍섭 이장은 “주민들은 최모씨가 기증한 땅이 분명한만큼 최모씨의 후손에게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학교 매각은 주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이장은 “기증자가 있고 지역주민들이 다 알고 있으며, 학교의 공덕비에도 적혀있는 내용”이라며 “활용할 방안이 없으면 학교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에게 돌려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경리계의 박이환 담당자는 “부지를 기증했다는 최모씨의 후손이 교육청에 와서 자신들에게 부지를 수의계약 형식으로 팔아달라고 요청했다”며 “장부상에는 최모씨가 매각한 걸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의견과 공덕비에 적혀 있는 내용에 대한 판단을 상급기관에 질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부지 매각은 안된다”

폐교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없는 경우 입찰을 거쳐 매각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매각하면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교조 당진지회의 이병도(합덕여고 교사) 지회장은 “나중에는 지금의 학교용지가 반드시 큰 활용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회장은 “부담이 된다 하더라도 매각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당진참여연대의 조상연 회장은 폐교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해 “당진장학회에 제안한 내용을 폐교에서 실시할 수 있다”며 “외국인 강사를 초청해 원어민 캠프를 폐교에서 열거나 풍물전수관, 군내 예술단체들의 모임 장소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원도 실제 활용도는 낮아

당진교육청은 지난 1994년 폐교된 면천의 죽동초등학교를 폐교 직후 학생수련장으로 활용해 오다 지난 2003년 막대한 예산을 들여 ‘효 체험 학습장 아미원’을 개원했다. 아미원은 주목적인 효 체험활동과 함께 야영활동까지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미원은 효 체험학습을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며 야영활동은 6월과 7월에 실시할 수 있다.

군내 초등학교들은 일년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하게 되어 있는 ‘효 체험학습’을 아미원에서 실시하지만 그 외의 교외활동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효 체험활동을 아미원에서 실시한 33개 초등학교 중 아미원에서 야영까지 실시한 학교는 4곳에 그치고 있다. 초등학교들이 아미원의 ‘효 체험 프로그램’은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도 아미원의 또다른 시설인 야영시설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원인에 대해 전교조 이병도 지회장은 “아미원은 비용이 들지 않으며, 시설도 좋은데 정작 야영활동에 필요한 프로그램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미원에는 교육청에서 파견된 효체험 학습 교사 1명과 시설관리자 1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야영활동을 할 경우 시간분배와 야영프로그램 등을 모두 인솔교사가 직접 준비해야 한다. 이병도 지회장은 “일반교사가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기획하는 것도 힘들거니와 아이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아미원을 기피하고 있다”며 “레크레이션 강사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교사들의 의견만 적극적으로 수렴해도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에서 아미원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김종일 평생교육담당은 “아미원으로 자식을 보내려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며 “앞으로 레크레이션 강사를 초빙해 운영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상급기관의 전문 프로그램을 참고해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도 좋은 대안

따라서 폐교에 대한 가장 좋은 활용방안은 군에서 직접 관리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현재 당진교육청의 소유로 되어 있는 학교부지를 교육청과 협의해 건물만 임차하거나 사용권을 이전받아 회의 또는 연수장소가 필요한 곳에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당진참여연대의 조상연 회장은 “원어민 캠프로 활용하면 생태체험 학습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민속놀이 전수관, 관광체험장 등 활용방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며 “활용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에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